수확량 적어 10월말이면 출하 끝날 듯..
소비자들 '불만'

 

삼호지역 특산품인 무화과가 사상 최대흉작으로 수확량이 예년보다 50%가량 줄어든 가운데 2만원 이상 포장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요즘 영암~목포간 4차선도로를 다녀 본 사람들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광경을 느끼게 된다. 예년 같으면 도로변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많았던 무화과 판매상인 들이 올해는 그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숫자만 줄어든 게 아니다. 그나마 띄엄띄엄 있는 판매상들의 분위기도 벌써 파장 분위기다. 

삼호읍 망산리에서 가연농장을 운영하며 도로변에서 무화과 판매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가연(여. 58)씨는 “지금은 수확이 거의 끝나버렸기 때문에 10월말이면 무화과 판매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의 경우 “눈이 펄펄 날리는 12월초까지 무화과를 판매했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말이면 파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무화과 판매상들이 줄어들고 판매기간마저 짧아지고 있는 것은 올 초 냉해 때문이다.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면서 무화과 나무가 죽어 싹이 트지 않거나 가지가 아닌 곳에서 싹이 나는 이상 발아로 무화과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김씨는 “예년에는 집에서 무화과를 수확해서 도로변으로 가지고 나온 농민들이 줄을 섰는데 올해는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무화과를 거리에서 판매하는 농민들도 크게 줄었다”며 “대형 고정 부스를 설치한 사람들 정도가 거리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농민들은 올 무화과 수확이 예년에 비해 피해가 큰 곳은 50%에서 30%까지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많이 올라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소형박스(1㎏)에 1만5천원이면 구입이 가능했던 것이 올해는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초소형 포장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판매상들은 2만 원대 이상의 포장판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 구입을 원하는 관광객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관광객은 "운전하면서 먹기 위해 도로변 판매상에 들려 무화과를 1만원어치만 구입하려 했으나 그렇게는 팔지 않는다고 했다"며 “소비를 촉진하려면 소액 판매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서울에서도 과일가게가면 5천원 어치를 구입할 수 있는데 무화과의 고장이라는 영암에서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고 했다.

한 상인은 “포장을 작게 해서 소액단위로 판매도 하고 싶지만 워낙 개수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손님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화과 피해가 냉해로 판명됨에 따라 지금까지 272농가에게 국비 2억2천9백만 원이 지원됐으며, 앞으로 지방비 9천825만원이 같은 농가에게 지급된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