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나올 것 같지 않은 지형.. 사시사철 맑은물 자랑

⑥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도포면 도포리 '통샘'을 보면 과연 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주변에 높은 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반경 4㎞내에서 높은 산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도포리 통샘은 결코 마른 적이 없다. 더구나 통샘주변은 일제시대까지 바다였다. 짠물이 수시로 드나드는 바로 곁, 그저 야산만 턱하고 버티고 있는 귀퉁이에서 깨끗한 생수가 사시사철 솟고 있다.
 
통샘은 수돗물이 보급되기 전까지 수백년 이상 도포사람들의 생명줄이었다. 조그만 샘에 100가구가 넘은 주민들이 식수를 의지했다. 주민들은 매일 일어나면 통샘에서 물을 길러 오는게 큰 일과였다. 물은 결코 마르지 않았지만 양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줄을 서서 조금씩 물을 떠 담았다. 한참을 퍼내면 바닥을 보일때가 많았다. 그러나 조금만 기다리면 영락없이 물이 차 올랐다. 마을사람들은 보통 집안에 큰 물항아리를 3~4개씩 놓고 물을 채웠다. 
 
이 마을 송인순(여. 66)씨는 "밥먹고 나면 물 떠나르는게 일이었다"고 했다. 박석순(여.70)씨는 "많은 물은 아니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그 물을 길러다 먹으며 깨끗히 살았다"고 했다.
 
통샘은 지금도 유용하게 쓰인다. 매년 7월 보름과 정월 보름에 마을에서 제를 올릴 때면 통샘물을 사용한다. 제를 올릴 때는 10여일 전에 통샘 주변에 금줄을 치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통샘은 지금도 도포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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