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랜드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공연

지난 19일 오후 기찬랜드 공연장 무대. 한복을 곱게 입은 전남도무형문화재 선영숙(아래 우측사진)씨가 가야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깊고도 애조띤 가락이 기찬랜드 계곡을 조용히 울려퍼졌다. 긴장하면서 풀어지다 다시 긴장되는 가락이 쉴세없이 이어졌다.
 
이날 연주된 가야금산조는 영암 출신 김병호류 가야금산조였다.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는 35분 정도의 길이로 슬픈 가락의 계면조가 많고 애절한 가락이 주류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유파로 강태홍류, 김병호류, 김죽파류, 최옥산류등 다양한 연주방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 중 유일한 영암출신이 금암(錦岩) 김병호 명인이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지난해 5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병호(1910~1968) 선생은 시종면에서 태어났다. 느즈막에 서울로 올라가 1937년부터 39년까지 조선창극단원을 했고, 1940년부터 1년 동안 임방울창극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대학교와 국립국악원등에서 후진양성에 힘썼으나 애석하게도 1968년 7월 췌장암으로 58세의 길지않은 생애를 마감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