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83건, 절도·폭력사건 다수
주민들 "외국인 대상 사회프로그램 절실"

최근 삼호 대불산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관련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외국인 근로자들을 불법으로 취업알선하고 소개비를 받아 돈을 벌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를 펼쳐 조선족 A모씨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 2008년 10월경 중국 동포비자(F-4)로 입국한 뒤 대불산단 내 선박블럭제작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우리말을 하지 못한 중국 한족 등 불법체류자 20여명을 모집해 2년 전부터 16개 업체, 729회에 걸쳐 일용직 근로자들의 취업을 알선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쉽게 말해 알선브로커인 셈이다.

또 지난 6월 중순경에는 스리랑카 출신의 M씨(30)등 8명은 삼호읍 대불산단 내 공원에서 스리랑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협박한 뒤 피해자들에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유리병을 던져 부상을 입히는 등의 폭력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동안 발생한 외국인범죄는 83건으로 지난해 전체 125건 수준에 66%를 넘어섰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9년 한해 전체 발생건수보다도 11건이 많은 수치여서 외국인범죄가 위험수위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83건 중 절도사건이 11건, 폭력사건이 12건을 차지해 예전의 지능범죄에 치중됐던 외국인 범죄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외국인과 관련된 범죄가 잇따르면서 삼호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삼호 인근 상가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주민들과 외국인들간 시비가 붙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지난달 말에는 삼호의 한 호프집에서 주민과 외국인이 시비가 붙어 주먹이 오가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 큰 사건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사건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약 10여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삼호읍 주민 서모(여·46)씨는 "요즘들어 혹여 외국인들과 시비가 붙을까봐 밤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있다"며 "밤이 되면 7~8명의 외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는 곳이 많아 무서워 돌아가거나 되도록 피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련 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에서는 범죄예방 교육 등 사전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외국인들의 경우 극히 폐쇄적이어서 수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외국인들이 동참할 수 있는 사회프로그램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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