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전국을 휩쓸던 구제역이 진정되면서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요즘 축산농가들이 더 큰 고민에 빠졌다.
 
소값이 폭락하고 사료값 마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소값이 폭락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소값 파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제역 파동전까지 송아지 7~8개월 짜리를 250만원에 구입해 35개월 정도 사육해 팔면 735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사료값 등 사육원가를 500만원 정도 잡아도 구제역 파동전에는 마리당 150~200만원 정도를 남겼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700㎏짜리를 최고급으로 키워서 팔아도 525만원 정도 밖에 받지 못한다고 한다.
마리당 200만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국제 곡물값 인상으로 사료값은 계속 오르고, 앞으로도 더 오를 전망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한우가격이 폭락한 것은 전국적으로 한우 사육두수가 적정규모를 크게 초과하고 있는데다 구제역 파동 등으로 오히려 소비는 줄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비싼 한우보다 싼 수입 쇠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그동안 소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사육두수도 크게 늘어 가격폭락의 우려가 제기되었다. 한우 가격의 상승 요인은 한우 선호도에 따른 수입 쇠고기 감소, 쇠고기 이력 추적제 및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시행, 학교나 직장 등 대량 급식소의 한우고기 수요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호재는 오래가지 못해 최근 수년사이 한우 사육을 시작한 농가들에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승승장구하던 이웃 축산농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소 농사도 출하시점에 막차를 타게 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영암축협 등 관련 기관단체에서도 소고기 할인행사 등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일반 식당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고기 값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소고기 소비를 꺼려하고 있는데도 가격까지 높아 외면을 받을수 밖에 없다는 게 축산농가들의 하소연이다. 이는 중간상인들의 농간이 크다.
 
한마디로 유통구조의 불균형이 낳은 피해를 고스란히 축산농가들이 떠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우사육 농가들의 현명한 대처가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조사료 확보를 늘려 생산비를 절감한다든지 종자개량과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해 최고급육을 생산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 버텨내야 한다.
 
그리고 영암군과 축협 등 관련 기관단체에서도 축산농가들과 머리를 맞대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지 등 현명한 대응책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꿈을 안고 시작한 한우농가들,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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