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올해 2차년도에 해당하는 영암 F1대회(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오는 10월 개최를 앞두고 F1특수를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우려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부터 7년간 개최될 F1 대회는 전라남도가 지역관광의 기본적인 틀을 바꾸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서남해안관광 레저도시(일명 J프로젝트) 개발사업을 이끄는 선도적인 사업이다.

F1은 매회 6억의 인구가 TV를 통해 시청하는 이벤트로 올림픽, FIFA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데다 세계 19개국을 돌면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세계 최대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때문에 F1대회 개최효과는 거의 올림픽 개최에 가까운 것이며 국위선양에 크게 한몫을 할수 있는 엄청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대회를 통한 생산유발 효과는 1조8천여 억원, 고용인력은 1만8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뿐만 아니다. 단순히 F1대회만 치르는 것이 아니라 1년에 200일 정도 오토바이 등, 차종별로 다양한 스피드 경주를 통해 수익을 내고 관광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정작 경주장이 있는 우리 영암은 속 빈 강정 이라는 지적에 공감하면서 언제까지 들러리를 서야할 것인지 의문이 앞선다.

실제 지난 1일 티빙슈퍼레이스 챔피언쉽 에 참가한 팀이 30여 개에 달하는데 팀당 30~50명을 감안하면 총 1천여명의 선수들이 주로 목포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삼호에서 식당업을 하고 있는 많은 업주들은 영암지역에서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자는 선수들을 보기도 어렵지만 관광에 나서는 선수들도 거의 찾아볼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첫대회는 모든 것이 미비했던 만큼 지역주민들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2차년도인 올해도 요즘 상황으로 봐선 기대치가 무너지면서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행사 개최전에 실시된 지난해 문화행사만 하더라도 주로 목포권에서 이뤄져 영암은 말 그대로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 에 불과했다. 물론 수익을 앞세운 대회조직위원회의 횡포도 있을 수 있겠으나 F1대회가 열리기까지 그동안직 간접적으로 쏟은 영암군의 행정력을 감안하면 떼를 써서라도 제 몫을 찾아와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정서상 F1대회의 요란한 홍보잔치 속에 정작 아무것도 득 될게 없다면 행정에 대한 불신만 가중될 뿐이다. 따라서 영암군은 지금부터라도 무엇이 필요한지 치밀한 준비작업을 서둘러 당초 예상했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지역의 실정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엄청난 예산을 들여 만들어진 세계적인 스포츠행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능한 자치단체로 낙인찍힐 수 밖에 없다.

전남도도 대회만 유치해놓고 그 이후론 손을 놔버리는 무성의 한 태도는 결코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행정이라 할 수 없다. 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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