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올해는 전국이 구제역과 AI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가축을 땅에 묻어 축산농가들의 가슴을 찢어놓더니 살처분해 묻었던 가축의 부패로 제2차 피해를 주고 있다하니 참으로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나마 우리 영암지역은 닭·오리 등 가금류에만 옮기는 AI만 발생하고, 2차적인 오염으로 인한 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소·돼지에게 걸리는 구제역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순 없다. 혹시나 언제 어디서 발생할 수도 모르는 일,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다. 철저한 방제와 대비태세를 갖추어 더이상 AI와 구제역이 발을 못딛게 방역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동안 공무원들이 쏟은 노고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지난해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전국을 사상초유의 대재앙 사태로 몰아넣은 구제역과 AI 때문에 밤낮없이 방역에 혼신을 다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AI와 구제역의 여파로 전국에서 9명의 공무원이 순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암군에서도 AI와 구제역 방역에 모든 직원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고 잦은 한파와 과중한 업무에 치이며 하루하루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영암에서는 그동안 닭과 오리 등 130만마리의 살처분이 이루어졌으며 공무원을 비롯한 사회기관단체에서 1천600여명의 인원이 동원됐다고 한다.
또한 12월 중순부터 운영되고 있는 방역초소는 당초 21개소에서 그나마 현재 17개소로 조정되었으며 지금까지 총 3천여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주야 2교대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인해 많은 공직자들이 부상과 스트레스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근무중 불의의 사고로 장기입원중인 직원이 있는가 하면 설 연휴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근무를 하다 복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현재 입원중인 직원도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소모적인 일인가.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쓰인 예산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동안 묵묵히 방역업무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각급 기관사회단체의 보이지 않는 격려와 뒷바라지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더 이상 이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축산농가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정부의 보다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절대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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