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수많은 동식물이 기후변화 및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환경의 영향으로 파괴되고 사라져버리거나, 또는 변이가 되어버린 일이 여기저기서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져가고 있다. 새로운 종의 생성보다도 사라져버리는 종이 더 많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수없이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의 한국희귀식물목록집에 수록한 조사에 의하면 멸종됐거나 멸종위기 종 및 취약 종 등 희귀식물이 571종류가 된다고 한다.

작은 저수지에서 보았던 쟁반만큼 큰 가시 돋친 잎을 하며 물위에 떠있는 가시연, 마을앞 논에 노랗게 물위에 피어난 매화마름 등 군락지를 이루며 활발히 자라나는 식물이 해가 거듭할수록 이상기후로 인한, 오염을 배출하는 공장으로 인해, 급격한 도시화에 밀려나거나, 또는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사라져버려 귀하게 되어버린, 다시는 볼 수는 없는 희귀식물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알게 모르게 사라져버리는 일들을 그냥 지나쳐 볼 수 없는, 모른 척 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여기저기서 일어나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지구는 산소가 있는 유일한 우주이다. 산소는 식물에서 발생해 우리 인간은 물론 모든 동물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생명을 유지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산소가 부족하거나 없어진다면, 지구는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없는 공간으로서 푸른 지구의 역할은 멈추는 샘이 될 것이다.

무참히 사라지고 있거나 개체수가 많지 않는 희귀식물은 단순한 자연의 일부로만 볼게 아니라 우리의‘생명을 유지해주는 일’로써 지키고 가꾸어 후세들에게 하나의 ‘소중한 값진 유산으로 물러주어야’ 한다.

도갑사 늪지에 희귀식물인 끈끈이주걱이 발견됐다고 한다. 도갑사 늪지에 살고 있는 끈끈이주걱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눈을 피해 자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도갑사에 희귀식물인 끈끈이주걱이 살고 있는 것은 그런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날 수 있는 ‘살기 좋은 토양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요, 또 영암이 곧 ‘청정지역임을 입증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끈끈이주걱은 하나의 미물에 불과한 작은 식물이다.

우리가 아름답게 느끼는 자연환경이, 그런 신기한 모습을 하는 작은 식물도 있었기에 신비스럽고, 또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조화롭고 정겨운 모습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고, 그런 수려한 경치 속에 우리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끈끈이주걱의 보전은 우리의 생명유지는 물론 소중한 ‘지구를 지키는 일’이며, 후세들에게도 아름다운 환경, 자연유산을 물러주는 ‘사랑의 씨앗, 행복의 꽃’을 가꾸어 주는 일이다. 끈끈이주걱 같은 여러 희귀식물이 영암지역 곳곳에 우리의 시선을 피하며 모르게 다른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있으리라 본다.

행여 개체수가 많지 않는 희귀식물에 탐을 내거나, 각종 개발로 인해 짓밟아 버리는 무책임한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행이도 영암군은 끈끈이주걱을 보전하기 위해 환경보호지역으로 지정을 하거나, 또는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연구 및 증식을 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영암지역에 분포한 희귀식물을 파악해 보전방법에 대한 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또 관리해 ‘생태식물보호지역’지정은 물론,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해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야 한다. 하나같이 소중하고 길이길이 물려주어야 할 자연을 지키는 일에 모두가 책임과 의무를 지고 각별히 신경을 써간다면, 영암은 더욱 푸르고 우리 모습도 또한 젊음을 오래오래 유지할 것이다. 싱그럽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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