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인익스플랜 대표 ·본지 안산시 지역기자
어느 지역이나 한 소절 한 곡조를 읊을 수 있는 고향의 정서나 환경을 담은 고향을 주제로 한 노래가 있다. 영암아리랑을 비롯해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이나 서귀포를 아시나요, 서산갯마을, 칠갑산, 또는 고향의 봄 등 고향에 대한 가사가 들어간 노래는 언제나 들어도 정겨움이 있다. 삶의 애환이나 그리움, 또는 기쁨과 즐거움을 애잔하고 구수한 가락으로 불러지는 노래이니 말이다. 그 정겨운 노래를 언제나 들어도 좋은 것은 누구나 고향의 대한 향수가 남아 있어 그러하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객지에서 사는 분들에게는 고향을 찾은 지가 오래됐어도, 고향을 아주 떠났어도, 또는 태어났던 곳이기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살았던 곳이기에 정들었던 고향에 대한 추억이나 그리움은 조금이나 마음 한쪽 구석에는 남아있어 고향의 노래를 들어도 마냥 좋은 정겨움을 갖게 된다.

영암은 가수 하춘화씨가 부른 ‘영암 아리랑’이 있다. 어느 곳에서든 축제나 행사 때는 꼭 불러보는 주제곡이 아닌가 한다. 요즘은 어느 누구나 여러 사항으로 인해 어렵고, 힘들고,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요즘처럼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고향을 떠나 있는 타향에서 사는 분들은 힘들 때나 슬플 때는 어디에다 기대거나 달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아 외로움과 고달 품이 더해지고 있다.

고향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조금밖에 없지만 어머님 품 같은, 어릴 적 고향에서 뛰어놀았던 것들이 그리움으로 밀려와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는 고향의 노래만큼 좋은 해결사는 없다고 본다. 고단할 때나, 지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또는 어느 모임에서나 고향의 노래는 고단하고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회복제요, 서글픈 마음을 달래주는 위로주다.

또 언제나 정겨운 고향의 노래는 모두를 하나로 아우르게 하는 하모니를 이룬 앙상블이요, 맥박을 느끼게 하고 숨소리를 듣게 하는 심장 박동소리이다. 몰랐던 사람도, 서먹서먹했던 사람도, 친하지 않는 사이라도 흥겨움을 주고 친분을 쌓게 하는 고향의 노래를 부르는 순간부터 정을 나누는 일이요, 사랑을 베푸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렇듯 언제나 정겨운 고향의 노래는 부르면 부를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고향생각은 그치지 않고 그리움 또한 사라지지 않게 하는 가슴에 언제나 흐르는 강물이 되게 한다. 영원히 빛나는 태양이 되게 한다. 고향의 맛이 있는, 향기가 있는, 색깔이 있는, 모양이 있는 고향의 노래는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 또 고향의 노래는 고향의 부모를, 산천을, 또는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그리움의 노래이다. 애창곡이다. 다시 듣고픈 앙코르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노래, 밤새껏 불러도 좋은 고향가, 박자가 맞지 않아도, 음성이 곱지 않아도 고향의 노래는 생각이 나는대로, 소리가 나오는대로 불러도 고향에 가 있게 하는 고향을 보게 하는, 고향의 노래는 언제나 반갑고 정겨울 뿐이다.

벤치에 앉아도, 잔디밭에 누워도, 산책을 하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고향의 노래를 한번쯤은 불러보는 들어보는 여유는 고향의 정을 쌓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언제나 생각나는 언제나 가보고 싶은 영암을 널리 알리는 고향의 노래 소리를 크게, 또는 잔잔하게 울려 퍼지게 하자.

언제나 정겨운 고향의 노래, 우리의 가슴속에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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