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만 ·영암신문 삼호읍 명예기자
툇마루 밑의 황구가 눈을 뜨고 있는지 감았는지 큰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거리는 요즘 그래도 먼 바다에서 올라온 태풍인 듯 바람도 불고 비도 뿌려 한결 시원한 오후입니다.

옛 선비들은 이럴 때 즐풍목우(櫛風沐雨)하며 여유롭게 찌는 더위를 즐겼다는데 행여 제주 지방에는 비바람의 피해는 없었는지요.

제주시영암향우회 윤중호 회장님, 서귀포시영암향우회 김종기 회장님, 호남향우회 이재성 회장님, 그리고 오복영 전 부회장님!

지난번 영암신문 가족들의 제주에서의 연수회 때 보여준 따뜻하고 정겨운 환대에 참으로 감사하고 오래토록 간직하여야 할 우정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곧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했었는데 서신만으로는 왠지 부족하고 허전해서 영암의 대표과일이 된 삼호의 무화과 가공품 쨈이라도 보내 내 뜻을 전하려고 준비하다가 이렇게 늦은 인사로 결례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삼호무화과 가공공장이 가동되어 서울의 유명 할인마트에서 선보이게 됨은 물론 전국의 소비자에게 찾아가게 되었답니다. 이번에 저의 작은 정표로 보내오니 신비한 무화과 쨈 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사고무친 바다 저쪽 제주에서 온갖 풍상 다 헤치고 지금은 의젓한 한 몫으로 생활하면서 영암 향우회원님들과 알뜰살뜰 서로 격려하고 정보도 제공하면서 고향 영암의 발전을 기리고 있는 여러분들에게서 이스라엘 민족의 개척정신과 애향심을 떠오르게 했답니다.

영암을 사랑하는 애향심이 영암신문을 사랑하게 되었고 바꾸어 생각하면 영암신문을 잘 키우는 것이 영암발전의 길잡이임을 확신하여 영암신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지대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영암신문의 스승이신 모든 독자와 함께 편집위원 명예기자단 그리고 사원, 기자, 경영진들이 지금과 같은 창의적이며 적극적인 마음으로 아름답게 발전될 영암의 미래를 그리며 출향인사를 비롯한 모든 군민들과 기쁨을 나누는 벗으로, 애환을 나누는 벗으로, 비젼을 제시하는 벗으로, 꿈을 나누는 벗으로 그리고 꿈을 이루는 동반자로서의 벗이 되겠다는 마음의 구슬을 꿰는 좋은 기회였음을 감사합니다.

끝으로 잠자리를 제공해주신 ‘숲 속의 궁전’ 김종기 회장님께서 격의없이 베풀어 주신데 대해 모든 참석자들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제주에 계신 향우회원님들! 영암 월출산의 氣가 여러분의 가정과 하시는 일터와 그 일들 위에 가득하여 더욱 형통하는 축복이 제주 앞 바다에 넘실거리도록 내가 믿는 하나님께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8월 17일. 박기만 올림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