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인테리어 디자이너·(주)인익스플랜 대표 ·본지 안산시 지역기자
해마다 각급 학교를 통해 많은 동문들이 배출되고 있다. 모두가 정든 교정을 떠나 다시 만날 기약조차 없이 헤어져버린 아쉬움은 시간이 흘러가는 만큼 학창시절의 교정, 동창과 선배후배, 그리고 다니던 길이 그리워진다.

일부는 간혹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는 동창이나 선후배도 있지만, 아직도 그 이후로는 소식을 알 길이 없는 그리움을 낳고, 그때 그 길을 다시한번 걷고 싶은 맘이 우러난다. 교정은 학문을 닦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창이나 선후배들과의 우정을 쌓는 친분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노트를 베껴 쓴 짝꿍, 운동장에 모여 함께 조회를 받았던 선후배, 등하교 길을 걸으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같이 가면서 놀았던 일등 그런 추억을 낳는 곳이다.

그런 우정과 추억을 아로새기며 학창시절을 되돌아보고, 또 그때 못했던 친분을 쌓고자 동문모임을 하나씩은 갖지 않나 한다. 모임을 통해 그동안의 일들에 대한 근황을 물으면서 함께 한 교정, 한 교실 또는 등하교 길에서 있었던 학창시절에 대한 옛 추억을 꺼내면서 오랜만에 한 잔의 술을 나누며 직장 및 출세에 대한 자랑이나, 또는 가족에 대한 일 등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리라 본다.

그러나 아직도 한 울타리에서 동고동락하다시피 했던 선배와 후배들과 함께 학교운동장에서 아침조회를 받던 그 광경도, 한 건물 위층 아래층에서 수업을 받던 모습도, 정문에서 선도부한테 복장불량으로 벌을 받던 일을 추억으로 남긴 채, 잘 대해 주던 선배도 다정했던 동창도 교정을 떠나 모두가 각자 흩어져, 소식을 주고받지 못하거나 근황을 모르며 지내는 ‘동문들이 그립고 만남이 아쉽다’. 그리운 동문, 동문과의 만남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보고, 또 더욱 친분을 쌓아가며 단합을 이뤄가기 위해 재경 영암중·고동문회는 올해 들어 27년째 송년회나 야유회 및 산악회를 통해서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재경 영암중·고동문회는 동문산악회를 통해 건강산행으로 동문들과의 형제 같은 우애를 깊게 다지거나, 또는 인터넷카페를 통해서 소식을 주고받고 지낸다고 한다.

동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각종 행사 및 산행이나, 또는 인터넷을 통해서 교류하며 결속을 다져가지만, 아직도 그동안에 배출한 숫자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정도로 그리움을 갖게 하는, 만남이 아쉬운 동문이 더 많지 않나한다. 학교 길에서, 교정에서, 복도에서 발자국소리를 남겼던 동창 및 선후배의 모습은 다시 보지는 못하더라도, 사회에서 어느 곳 어느 때나 동문들의 뒷모습이 아닌 앞모습, 얼굴을 볼 수 있게 동문모임에 나와 한 교정에서 나누었던 진한 우정을 다시한번 피었으면 한다.

세상의 만남 중에서 우정과 추억을 간직한 학교에서 맺은 동문이 아마 가장 뜻 깊은 인연이요, 죽마고우 같은 친구가 아닐까 한다. 교정에서 함께 남겼던 추억을 더듬으면서 차 한 잔에 따뜻한 우정을 다시 새겨보고, 회포를 나누며 못다한 친분을 돈독히 할 시간을 가져보게 하는 ‘동창이나 선후배’가 찾아온다면, 내 기꺼이 팔을 벌려 가슴 따뜻하게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멀어졌던 동문들이 다시 만나는 일은 아마 서로간의 ‘등이 되어주는 일’로, 사회에서 멀리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그리움은 길어도 반갑게 맞이할 동문이 있어 내 삶은 외롭지가 않다. 꿈이 부푼다. 나의 미래는 희망이 넘친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