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기 홍 ·영암신문 영암읍 명예기자


60~70년대 무렵 어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미래에는 집집마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이른바 마이카시대가 온다”는 것이었다. 나 같은 시골학생들에게는 꿈처럼 들리는 말이었다.

이제 우리나라의 이곳저곳을 누비는 수많은 자동차를 보면, 그야말로 그 꿈이 현실이 됐다는 것을 실감한다.

자동차는 우리에게 참으로 고마운 교통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는 부작용도 많다. 요즘은 오히려 차가 마치 세상의 주인인 듯한 모습이다. 사람은 구석으로 밀려나서 다닌다. 인도조차도 매우 비좁다. 더구나 인도마저 없는 곳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암초등학교와 영암중고등학교의 주변에도 인도가 없는 곳이 있어 학생들은 등하교시 더욱 조심해야만 한다.

그런데 7월말께 영암초등학교 앞을 지나면서 인도를 확보하는데 장애가 되었던 가게건물들이 철거된 모습을 보았다. 진작 해결했어야 할 문제였다고 느꼈다.

요즘 우리지역이 변하고 있다. 성역화 지역이면서도 오물투성이었던 향교 부근의 하천이 깨끗이 정비되었다. 또 용추골까지 유원지로 정비되어 영암주민들이 예부터 여름철 물놀이 피서지로 즐겨 찾았던 명소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여태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러가지 원인을 말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탁상공론에만 치우쳐 실천하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더 큰 요인은 아니었을까?

민선4기를 맞는 군정의 실천력이 돋보인다. 영암군에서는 침체되어가는 시가지권의 활성화와 교통소통의 원활을 기하기 위해 2009년까지 시가지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복잡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민들의 교통문화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현대문명 속에서 사람들의 의식변화는 너무 더디게 변화하는 때문일까? 읍내를 다니면서 특이한 운전습관을 가진 운전자들을 보게 된다. 어떤 운전자들은 주행차선에 그대로 차를 세워 놓는다. 또 주행 중에 앞차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의 운전자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대화를 하려면 차를 갓길로 옮겨야 할 것이다. 손수레나 자전거가 많이 다니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길 가는 도중에 아는 사람을 만나면 손수레나 자전거를 멈추고 서로 안부를 묻거나 잡담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통수단이 자동차인 것이다. 잘못하면 인명을 해치고 재산상으로도 많은 피해가 생긴다. 이 때문에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도 무척 크다.

이제는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벗고 상대방의 입장도 고려해서 좀 더 성숙한 교통문화를 이루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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