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인익스플랜 대표 ·본지 안산시 지역기자
월출산을 배경삼아 음악·노래·춤이 곁들어진 연극을 할 수 있는 산사뮤지컬 공연장을 마련해 산과 물, 그리고 물소리·새소리와 월출산에서 뿜어 나오는 기(氣)와 떠오르는 둥근달을 담아 수상무대위에서 각종 뮤지컬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 참신한 발상이 아닌가 한다.

월출산 천황사 입구 사자봉아래 위치한 사자저수지 일원에 ‘산사뮤지컬 공연장’을 갖춰 한국의 색채와 모양, 소리, 그리고 향이 묻어나는 문화와 예술을 담아 국가브랜드로써 한국적인 뮤지컬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해, 영암의 문화산업을 꽃피워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영암군은 하고 있는 것 같다.

월출산을 활용해 여는 산사뮤지컬은 ‘문화를 뛰어넘는 가치성을 지녔다’고 본다. 도심도 아닌 산사에서 물위에서 뮤지컬을 선보이는 것은 마치 월출산의 산짐승이 새들이, 또는 벌·나비가 한자리에 모여 산과 물을 무대삼아 소리를, 손짓·발짓·몸짓을 하며 저마다 장기를 보여주는 형상이요, 또한 수상무대위에서 짓는 몸동작은 양수에 자라고 있는 새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몸짓이 아닐까 한다.

군은 국립공원인 월출산을 배경으로 전문예술인을 양성할 수 있는 예술인학교를 설립해 신인 예술인을 발굴하고, 또한 뮤지컬을 통해 각종 콘텐츠는 물론, 지역생산물을 알리고 판매하려는 브랜드 마케팅과 관광산업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세워 여러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문화성은 물론, 경제성·사회성을 갖는 장을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산과 물을 무대삼아 산사뮤지컬을 선보이겠다는 발상은 관람객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두루 갖춘 감동의 서비스요, 최고의 작품으로 뮤지컬을 보여주는 뜻 깊은 선물이라 본다.

‘월출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하는 일은 식상하거나 지루할 틈도 없는 꿈과 희망 문화를 낳는 산실(産室)이요, 행복문화를 쌓는 값진 보고(寶庫)다’. 뮤지컬을 월출산의 기와 달의 기운과 함께 세상 사람들한테 널리 보여주고 느끼게 함으로써, 덩달아 영암의 이미지 제고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보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매우 가치 있고 뜻 깊은 일 일듯 싶다.

그러므로 산사뮤지컬 공연장은 영암의 월출산문화라는 동질성의 조화로움이 갖추어진 문화루트와 관광벨트를 이루게 해야 된다. 산사뮤지컬은 단순히 뮤지컬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관객과 뮤지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따뜻한 시간으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 여러 문화·관광과 이어지게 하고, 또는 다른 산업과 연계시켜 효과를 극대화시켜야한다.

또한 산사뮤지컬 공연장은 영암의 이미지와 월출산과의 조화를 고려한 디자인, 즉 주변의 경관과 지리 및 역사, 문화적인 특색으로 설계돼야 한다. 가령 수상무대를 물위에 비치는 둥근달을 형상화한 무대와, 건물이나 공공디자인은 월출산의 수려한 산새 및 동식물이나, 또는 고유한 풍속을 모티브로 한 ‘환경적 요소’를 담아야 한다. 내용면은 물론, 형태적인 면에서도 색다른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출산 자락에서 열리는 연극의 결정체인 뮤지컬의 진면목을 보여줌으로 인해 ‘환경을 팔고, 이미지를 팔고, 브랜드를 파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삶의 여유와 희망을 주는 문화쉼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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