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인익스플랜 대표
·본지 안산시 지역기자


올해도 어느 해처럼 들녘은 황금물결을 이루며 대풍년을 맞고 있다. 그런데 그 기쁨을 누려야 할 농부의 마음은 수확의 큰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 있다. 특히 벼의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을 가져오지나 않을까 해 농부의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다.

쌀 소비가 매년 2% 안팎으로 감소해 갈수록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점점 시대상황의 생활패턴에 따른 소비자의 입맛도 변해 음식문화가 바뀌어가고 있으며, 또한 지금의 농법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에게는 입맛을 돋우는 천하일미의 명품식품으로써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농부의 마음에는 시름만 쌓아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 농촌을 보면, 아직도 특별한 농법으로 농산물을 생산해 차별화는 물론, 명품브랜드 창출로 수익을 올리려는 발상전환으로 인한 질적생산이 아닌 오로지 양적인 수확에만 심혈을 기하는 보잘 것 없는 농촌들녘을 여전히 볼 수가 있다. 지금 정부의 벼 보관 창고에는 4~5년 된 벼들이 출하를 못하고 쌓여져 있다고 한다. 해마다 대풍을 이뤄봐야 농가소득이 늘어가기는커녕 적자만 가져올 수밖에 없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어떠한 대책이나 방안을 강구해내지 못하고 마냥 손을 놓고만 있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럴수록 질적인 것은 물론, 획기적인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는 식품으로 거듭 생산이 되도록 발상전환의 농법을 통해 농촌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농촌의 모든 농산물에 ‘예술을 담는 그린환경 예술농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히 기르고 생산해내는 농업이 아닌 보여주는 농업, 느끼게 하는 농업, 체험하게 하는 농업을 통한 빛·소리·그림이나 설치미술 등 예술을 가미한 질적인 생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 괴산군은 농촌들녘에 ‘사랑해라’는 로고나, 또는 농악놀이나 곤충모양의 캐릭터가 들어간 그래픽아트 평야를 만드는 그린환경 예술농법을 선보이고 있다. 양질의 생산은 물론, 기르면서 보여주는 관광객 유치와 함께 1석2조의 농법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높여 소득향상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는 모든 동식물이 소리의 반응에 따라 성장 및 생산이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연구에 의해 밝혀짐으로써 소리를 통한 성장발육은 물론, 질 좋은 생산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소득향상을 가져올 수 있게 소리를 통한 농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장려를 하겠다고 한다.

각종 농산물에 예술을 담아 신(新) 르네상스의 풍년가를 울려 보겠다는 것이다. 달맛뜰, 기찬뜰이라 할 수 있는 영산강 평야와 영암평야, 예전의 바닷물이 드나들어 영암의 보고였던 곳에 뱃사공의 노젓는 소리대신 각종 음악을, 갈대숲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철새나 또는 개펄위로 나와 먹이를 찾는 게나 짱뚱어가 있었던 그 아름답던 풍경대신 캐릭터가 있는 그림을 평야에, 들녘에, 소리가 흐르는, 그림이 펼쳐지는 차별화된 신농법의 그린환경 예술농법으로 농촌을 새롭게 부유하게 구현해 내자.

더 이상 양적이거나 지금까지 해왔던 친환경 농법만가지고는 소비자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명품브랜드가 되기에는 갈수록 약해지고 외면할 수밖에 없다. 농촌들녘에 새로운 친환경농법은 물론, 예술을 입힌 예술을 담아 ‘신풍년가’가 울려 퍼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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