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인익스플랜 대표
·본지 안산시 지역기자


국가나 사람, 또는 각 동식물마다 정체성이나 특성을 갖고 있지 않나 한다. 사상이나 형질로 구성되어 차별적인 객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시대가 변할수록 세계화가 될수록 국가와 국가간에 지역과 지역간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경계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동식물들의 특성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 정보화시대와 생활권이 용이해질수록 분명한 정체성을 찾을 수가 없을 만큼 모호한 카오스적인 혼돈과 혼용의 ‘카오스믹싱(Chaosmixing)시대’를 맞고 있으며, 또는 한쪽의 지나친 발전으로 비롯된 불균형변화의 ‘언체인런스(Unchanlance)’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강력한 힘의 우위를 내세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이 유입되고, 그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유입으로 인해 혼미를 가져오고 파괴마저 일삼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문화는 급격한 유입으로 인해 정체성을 잃고 있다. 지형의 영향을 받아 기후의 영향을 입어 사상, 또는 풍습·풍속을 낳았던 문화적인 요소들이 서로간의 흡수로 인해 혼돈의 카오스시대를 거쳐 점점 언어는 물론, 생활이나 풍습이 혼용으로 인해 혼미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은 고유의 형질인 유전자마저 변형시키거나 심지어 파괴를 시켜버리는 것 같다.

이것이 어느 나라 것인지, 어느 지역에서 오는 것인지, 고유의 토종인지, 얼이 담긴 문화인지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정체성과 특성을 요즘은 여기 저기서 흔히 접하는 것 같다. 그중 생물인 동식물은 고유의 체질이나 습관을 바꾸어 버리고 있다. 모든 동식물은 저마다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모양·색깔·냄새·소리 등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고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특유형질의 유전자인 DNA를 갖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모든 것이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 한다. 하지만 어느 한 시기를 지나면 다시 변화로 인해 잃어버린 정체성이나 형질을 찾으려는 회귀본능이 오지 않을까 한다. 그러므로 시대에 따른 변화는 하되 그 본질의 기조는 항상 존재하는 영혼은 물론, 피는 흘러야 한다고 본다.

영암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월출산과 영산강이 아닐까 한다. 기암괴석의 맥반석이 산재해 있는 월출산의 정기와 도도히 흐르는 피와 같은 영산강의 물박동 소리가 영암의 삼라만상을 영암인을 타 지역과의 다른 특성을 가지게 했지 않나 한다.

영암이란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시대의 조류로 인해 사상이나 문화가 모호해지는 것은 물론, 사라져버리고 있다는 것이 심히 염려를 아니할 수가 없다. 이럴수록 더욱 영암은 흡수는 하되 젖지 않고, 적용은 하되 본질을 잃지 않는 확실한 DNA를 갖출 필요가 있지 않나 한다. 선진문명이 들어와도 그 문명을 참고삼아 더욱 차별화시키는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영암만의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는 것이 어쩜 변화무쌍한 세계화 시대에는 세계속의 세계, 세계위의 세계로 더 구가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영암하면 바로 알아볼 수 있게 ‘연상의 DNA를, 상징의 DNA를, 하나의 DNA’를 갖추어 독창·독보·유일의 ‘영암만의 DNA’로 세계가 영암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영암이 세계를 형성하고 리드해가는 영혼이 깃든 차별화된 고유의 영암이란 DNA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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