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인익스플랜 대표
·본지 안산시 지역기자


요즘은 자연을 찾아 숨결을 찾아 정서를 함양하고, 희망을 밝게 하고, 또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건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각 지역마다 그런 추세에 맞춰 특색 있는 고유의 길명을 붙여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레길이니, 둘레길이니, 에움길이니, 또는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등산 및 여행을 통한 관광과 건강을 위해 걷기를 테마로 한 워킹코스가 산이나 천, 들, 큰길, 작은 길, 평탄한 길 울퉁불퉁한 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또는 마을 구석구석 속살을 볼 수 있도록, 느낄 수 있도록,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자연·문화·사람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길을 발굴해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한번쯤은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몸과 마음을 맡겨 여유를 찾게 하는 자연을 품은 길을 열어주는 일이 어쩜 당연한 것이라 본다. 특히 정감이 있고 평온을 가져다주는 시골길은 시골만의 순박하고 훈훈한 정을 통해 마음을 활짝 열어 포근한 가슴으로 맞아주는 정다운 길 중에 길이 아닌가 한다.

그런 시간을 찾아 아름다운 산천을 걷기에 대한 운동을 벌이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만든 풍광을 봐라보며 느끼고 체험하면서 걸어보는 일이 인간도 자연의 일부요, 자연의 혜택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생기를 얻는 것은 물론,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의 숨결을 들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여행이 아닐까 한다.

영암은 기(氣)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월출산의 정기가 산자락을 통해 강줄기로 흘러 산과 천, 들, 여기저기로 기가 쉼 없이 흐르는 기가 차 있는 고장이다. 지금 영암에는 ‘기찬묏길’이 월출산자락에 조성되어 있다. 식물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나 바위, 흙, 또는 각종 식물에서 나오는 기를 느끼며 산책을 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아직은 외지인들에게는 사랑받는 길로 명성이 나지는 않았지만 기가 많이 나오는 월출산을 간직하고 있는 한, 그 기찬 길로 인해 끊임없이 기의 중요함을 알린다면 이어서 기가 흐르는 영암지역 곳곳에 영암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기를 느낄 수 있는 품격 있는 명품의 기찬 길을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 한다.

영암지역의 풍습·풍속의 문화를 느끼거나 역사유적지를 탐방도 하고, 기암괴석과 함께 초목이 우거진 산길을, 영산·영암평야가 있는 영산강과 영암호를 따라 이어져 있는 강 길을, 마을앞산 아래 구불구불한 다랭이 논·밭길을 걸으면서 흐르는 기를 느끼며 영암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가도록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 현지인과 외지인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오감 길의 산내들길, 마을길 여기저기 모든 것이 기가 차는 ‘기찬묏길’로 감동의 쉼표, 느낌표를 주도록 하자.

영암은 기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풍수를 처음 도입한 도선국사가 태어난 고장이기도 하다. 월출산의 기와 음양의 조화를 통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풍수와 함께 영암의 기를 듬뿍 느낄 수 있게 해 어느 지역의 길보다 영암의 ‘기찬묏길’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일들을 기와 연관시켜 영암을 만들어 가도록 하자. 많은 이에게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밝은 꿈과 희망을 찾는 담아가는 ‘기찬묏길’을 놓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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