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근(본사 대표이사·발행인)

삼호중공업이 새롭게 도약을 하고 있다. 지난달 임금협상을 끝내고 올해 내세운 1조 1천억원의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매진하고 잇다. 오리해 흑자전환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호중공업의 오늘은 노·사가 하나되어 이룩한 쾌거다.

해외 선주사로부터 이미 58척의 선박을 수주함으로써 23억달러(2조 9천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게 될 삼호중공업은 오는 2004년 초반까지의 업무량을 일찍감치 확보했다.

올 봄 삼호중공업의 노사간 임금협상이 두 달 여를 끌었을 때 우리 지역민들은 초조한 심정으로 협상 테이블을 지켜봤다. 그것은 삼호중공업이 회사와 근로자들만의 기업이 아니라 우리지역의 경제를 좌우하는 우리 기업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근로자들이 기본급 6.6%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대신 회사가 흑자 실현 원년의 장려금으로 50%의 상여금을 약속하고 '한마음 새 출발'을 위한 격려금 1백만원을 근로자들에게 선뜻 내놓아 협상이 잘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 97년 국가적 재난이었던 IMF의 여파로 부도처리 된 삼호중공업이 2년 동안 겪었던 시련은 회사와 근로자들만의 아픔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픔이었다.

회사로부터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끼니를 거른다는 소식에 7만 영암군민 모두가 '쌀 한줌 모으기'운동에 힘을 보탰고 이러한 영암군민들의 따뜻한 애정은 근로자들의 가슴에도 깊이 새겨졌으리라 믿는다.

지난 99년 현대중공업의 위탁경영이 시작되면서 기업명칭을 '한라'에서 '삼호'로 바꾼 삼호중공업은 기업명칭에서 보여준 변화만큼 우리 지역민들의 관심 또한 바뀌고 있다. 삼호중공업은 이제 우리 영암뿐 아니라 우리 호남지역의 경제를 책임질 중견기업이다.

회사는 물론, 근로자들도 이러한 지역민들의 기대를 져버려서는 안된다. 삼호중공업은 배후에서 지켜보고 격려하는 지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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