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인익스플랜 대표
·본지 안산지역기자


영암의 군내버스는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지역 곳곳을 다니는 운행체계가 되지 못했다. 도로는 비포장 길이 대부분이었고, 차량도 낡은 시스템을 갖춘 열악한 교통환경 이었다.

큰 도로를 시작으로 마을 곳곳마다 지금처럼 포장이 됐지만, 버스는 도시와는 달리 첨단시스템이나 세련미를 갖춘 현대화된 환경이 되지 못했다.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거나 상징적인 브랜드로써 지역을 대표하고 있지 못하는 후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편리한 도로를 갖춘 대신 버스는 물론, 서비스도 획기적으로 감동적인 고객을 향한 운행마인드는 향상되지 못했던 것이다.

환경을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열악해지는 것에 대한 여러 요인이 있을 거라 본다. 자꾸만 줄어드는 인구와 마이카 시대에 따른 이용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또 운행정책이 고객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영이 부실한 군내버스는 지역특성상 여러 요인들이 심해 더욱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첨단시스템을 갖춘 버스는 물론, 공공디자인으로써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지역의 이미지를 대표하며 곳곳을 누비는 브랜드를 갖춘 환경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저질의 악순환 구조로 운행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만 낳고 있다.

그렇다고 이용객이 많지 않아 운행하는데 어려움으로 인해 버스환경에 대한 질 향상을 등한시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럴수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면, 마을 곳곳을 누비는 군내버스를 단순한 교통수단으로 운행하지 않는 멀티테마(Multi Theme)형, 즉 어느 하나의 목적수단이 아닌 그 지역의 여러 특성을 알릴 수 있고 찾게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추어 IT를 접목한 관광·문화·레저의 매개역할로써 투어를 할 수 있는 테마형 교통수단으로 탈바꿈해야 된다고 본다.

수박·배·감·무화과 및 한우가 특산물인 곳이나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그에 걸맞는 광고 및 내부를 디자인해서 그 지역의 이미지는 물론, 브랜드를 알리는 관광형태의 테마형으로 운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사람만 실어 나르는 교통수단으로 그치지 않는 그 지역의 문화와 브랜드를 함께 싣거나, 또는 관광체험을 해주는 역할로 변화를 해야 된다.

어느 고장마다 가장 먼저 접하거나 그 지역의 이미지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정류장과 고을 곳곳을 운행하는 버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젠 영암 군내버스도 지역 이미지를 대표하는 ‘브랜드 버스’로 거듭나도록 그 지역의 문화 및 브랜드를 태워 곳곳을 누비는 ‘멀티 테마형’ 교통수단으로 탈바꿈시켜 영암만의 움직이는 브랜드, 명물버스로 자리매김해 감동을 선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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