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근(본사 대표이사·발행인)
영암관내 지역농협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전국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 우리 영암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영암농협은 올 상반기 농협중앙회 종합업적 평가에서 전국 1천200개 농협 가운데 최우수 농협으로 선정되었고, 금정농협은 뒤를 이어 우수상을 차지는 영예를 안았다. 물론 지역별 차등을 두고 있는 그룹별 평가이긴 하지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의 현실에서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다른 농협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영암농협의 경우 지난해도 연말평가에서 아깝게 우수상을 차지했지만, 9월 평가에서는 최우수 조합으로 선정된 바 있어 이번 수상은 더욱 값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금정농협도 산간벽지라는 지역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상을 차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조합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조합원을 섬기는 자세로 열심히 일했기 때문일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서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 전 직원이 기업 마인드로 분주히 움직였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농협의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초선 조합장들이다. 상무·전무를 거쳐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여 훌륭한 업적을 쌓은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자칫하면 매너리즘에 빠져 적당주의로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겠지만, 내실을 기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안겨준 점은 높이 살만한 것이다.

굳이 협동조합의 설립취지를 들춰내지 않더라도 조합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조합이 돼야 한다. 요즘들어 농업인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만한가.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각종 영농자재값과 기름값은 농업인들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 그렇다고 농산물 값을 제대로 받아 본적이 있던가.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입물량을 늘려 중간상인들만 배를 채워오지 않았던가. 이런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농협이 앞장서 해결해야 한다. 물론 단순논리로 펼 일은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조합의 역할이 무엇인가. 일본농협의 사례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농협의 최종 목표는 조합원의 권익증진이다.

그렇다면 현실을 탓할 게 아니라 공격적인 기업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번에 상을 받은 양 조합도 실적을 중시한 나머지 조합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신용사업만 보더라도 부실채권을 줄여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 조합의 건전성도 유지해야 되지만, 정작 필요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 또한 조합의 역할에 역행하게 된다.

농협도 이젠 시대의 요구에 따라 많이 변했다. 업무연찬을 비롯한 직원교육도 조합마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듯이 보인다. 영암의 중심지에 있는 영암농협의 하나로마트를 가보면 확연한 느낌을 받는다. 직원들의 친절도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대도시 유명백화점과 다를 바 없다. 직원들의 교육과 조합장의 리더십이 가져다 준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조직에는 없어야 할 사람, 있으나마나 한 사람, 꼭 있어야 할 사람 세 부류가 있다고 한다.
꼭 있어야 할 사람이 제 위치에서 대접받고 살 때 세상 또한 살맛이 나는 게 아니겠는가. 앞으로 계속 조합원을 위해 분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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