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근(본사 대표이사·발행인)
월출산이 새롭게 변모하면서 ‘영암관광’의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고 있다. ‘용치골유원지’ 또는 ‘작은골유원지’ 등으로 불려지다가 최근에 공무원들의 공모로 이름 붙여진 ‘기찬랜드’가 조성되면서 월출산의 상품화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쯤 1차 개장했지만, 사실 물놀이 시설 밖에 갖춰지지 않아 일부에선 빈약한 시설을 보고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2차년도인 올해는 많은 기반시설을 갖추고 주변 환경정비도 대폭 이뤄졌다.

특히 월출산 기슭을 걸으면서 월출산의 영기(靈氣)를 오감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氣)도로가 동시에 개설됨으로써 웰빙시대을 맞아 영암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엔 영암이 낳은 악성 김창조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사당과 공연장 등이 주변에 들어서 때론 공연을 관람하고 전국의 국악인들이 모여 명창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악의 성지’로 거듭 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어 의의를 더해주고 있다.

월출산 용치골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청정수에 발을 담그고, 산조음악을 들으며 월출산의 기를 받고 숲속을 거니는 여유로움은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출향인들에게 큰 안식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실 그동안 ‘월출산 상품화’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지만, 구슬을 꿰는 작업이 미진했다. 월출산은 영암의 대표적인 캐릭터이자 관광상품이면서도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인근 강진에선 민자를 대대적으로 유치해 ‘휴양타운’을 조성할 계획으로 있는 등 월출산이 강진으로 인식될 수 있는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자칫 월출산이 강진군에 빼앗기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론’이 지역민들 사이에서 대두되기도 했다.

그런데 마침 민선4기 김일태 현 군수가 전남도에서 시행하는 사방사업을 계기로 유원지사업을 구상, 마침내 2차 준공을 보면서 월출산 관광 상품화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바위덩어리 하나라도 군데군데 적절하게 활용하며 예산을 크게 절감한 순발력과 재치는 군민들로부터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그동안 장마 등 공기부족으로 아직 미진한 부분도 없진 않지만, 올들어 삼림욕장과 사방댐을 설치하고 풀장과 편의시설을 보강해 그야말로 친환경 웰빙 관광지로 새롭게 단장해 오는12일 개장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왕인박사유적지를 경유해 학산면 용산과 광암을 걸쳐 미암면 남산리까지 연결하는 100리길 웰빙 기도로가 추진된다고 한다. 또 기도로 중간 중간에는 소공원과 정자 등이 설치되어 휴식공간도 제공된다고 한다.

이처럼 완성된 기도로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월출산의 진면목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황토길, 자갈포장, 지압보도 등을 설치하여 관광객들에게 월출산의 신령스런 기와 함께 걷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에는 가야금테마공원이 완공되면 이곳 ‘기찬랜드’는 영암의 또 다른 관광명소이자 예술의 공간으로 거듭 날 것이 분명하다.

올 여름을 맞아 더욱 새롭게 선보이는 ‘기찬랜드’의 개장을 온 군민과 함께 자축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영암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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