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출생
·인익스플랜 대표
·그래픽디자이너
·인테리어, 익스테리어디자이너
·본사 안산시 지역기자


어느 지역 어느 누구나 개별적인 만남, 또는 단체적으로 만나는 동창회나 향우회의 모임을 가지지 않을까 한다. 특히 고향을 그리며 만나는 타향에서 모임을 갖는 향우회는 학교 선후배는 물론, 타면 및 이웃마을의 아저씨, 누나, 형님동생 등 여러 고향사람들을 만나게 돼 마냥 반갑기만 할뿐인 것 같다. 태어난 마을이 같지 않았어도, 처음 만난 사람들이라도 같은 고장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왠지 형제 같고 친구 같은 고향 사람들과의 만남은 시간을 안주삼아 넘쳐나는 술잔을 부딪치며 고향얘기를 나누는 모습은 아름다운 것 같다.

모두가 모처럼 만나 고향에서 있었던 추억과 그동안 못 만나 나누지 못했던 얘기나 객지에서 살아가는 생활들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고향을 주제로 특별한 시나리오도 없이 나오는 대로의 하고 싶었던 말, 묻고 싶었던 말, 궁금했던 여러 생각이나 그리움을 즉흥적으로 멘트하며 필름이 쉼 없이 돌아가는 모처럼 정겨운 장면은 다른 모임에서는 볼 수없는 향우회만의 정겨움이 아닌가한다.

월출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영암사람들이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생활상이나 모습을 듣거나 볼 때 고향은 물론, 향우들과의 정을 더욱 갖게 하고, 어릴 적 친구들이랑 저수지에서 미역감던 얘기, 수박 서리하던 지난 일들을 꺼낼 때는 고향의 옛 추억이 주마등처럼 비춰지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 모임에서 몇몇 고향사람들이 볼 수 없어 친목을 더욱 굳게 다져보려는 마음을 아쉽게 한 것 같다. 각자 바쁜 생활로 인해 시간이 없거나 여러 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하겠지만 같은 모양, 같은 색깔, 같은 맛, 향기로 똑같은 향수의 고향얘기를 나눌 수 있는 타향에서 갖는 피 같은 형제처럼, 코 흘리게 친구 같은 고향애나 우정을 다지는 향우회를 잊지는 말아야 한다고 본다. 그럴수록 더욱 친목을 다지고 상부상조하는 고향사람들의 끈은 단단히 이어지고 이어지도록 향우회가 내 집 문을 드나들듯이 어느 누구나 부담이 없고 거리낌이 없이 편안한 자리의 모임으로 그리운 고향의 향수를 나눌 수 있도록 향우회가 고향의 소리가 흐르고 고향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순수한 정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안산에는 재 안산 영암군향우회가 6년째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못 봤던 선후배나 이웃마을 형·동생들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 따뜻한 정감이 넘치는 매우 의미 있는 모임이 아닌가 한다. 몰랐던 고향사람들을 알게 된 계기가 됐고, 그로인해 형님 동생으로, 또는 친구로 지내는 돈독한 친목을 다지는 향우회가 된 것이다. 이제는 향우회가 고향의 추억을 얘기하고 정을 나누는 모임으로만 머물지 않고 영암사람들이 제2의 고향인 타향에서 보다 더 빛낼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목적을 두고 활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 영암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그 지역을 위한 각종봉사 및 발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월출산의 정기를 받고 자란 영암인이란 것을 보여주는 모임 및 향우가 되도록 향우회의 폭을 넓혀야 한다. 아울러 향우회가 더욱 가족적이고 단단해 질수 있도록 서로간의 연락을 주고받는 끊어지지 않는 유대관계를 유지해 달빛 찬, 기가 찬 월출사람들이 함께하는 ‘고향의 향수가 그리운 사람들’의 정(情)이 하나 되어 쉼 없이 흐르는 냇물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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