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근(본사 대표이사·발행인)
우리고장 영암이 최근 수년사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곳곳이 공사 현장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인도가 없던 곳에 새로운 인도가 생기고, 자투리땅에는 아름다운 조경수가 어느덧 자리하고 있어 날로 산뜻해지고 있는 영암을 모습을 보게 된다.

이처럼 곳곳이 활기찬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예산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산을 집행하는 군수의 뚝심이 빚어낸 결과로 집약된다.

영암지역 낙후의 대명사 격인 군청 앞 달동네를 보자. 영암군이 생긴 이래 지금껏 방치돼 왔던 지역발전의 사각지대였다. 흉물스런 교회 전도관 건물은 오랜 세월 방치되어 도시미관을 흐려왔고 때론,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면서 문제의 장소로 지목돼 왔다.

또 주민들의 생활불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좁은 골목길은 미화차량이 드나들 수 없어 대로변에서 긴 호수로 분뇨를 실어날아야 했다. 뿐만 아니라 소방차 진입마저 어려워 화재 발생 시는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수없는 민원을 제기하며 근본대책을 세워주도록 줄기차게 요구했다. 영암군청이 지척에 있고 외지인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영암 5일장을 바로 옆에 끼고 있었지만 역대 군수 누구 한 사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민선시대를 맞았지만 감히 누구 한 사람 손 댈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산이었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의 민원이 번번이 묵살되면서 민선군수들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민선4기에 숙원이 풀리고 있다. 달동네 정비사업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옹기종기 모여 살던 주민들은 모두 집터를 내주고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예산확보도 문제였지만, 보상을 둘러싼 민원을 두려워했다면 사업구상은 먼 남의 나라 얘기였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 김일태 군수의 배짱 두둑한 뚝심과 불도저 같은 정열은 높이 살만하다.

이번 주 개장을 앞둔 기찬랜드도 마찬가지다. 월출산 계곡을 십분 활용한 관광사업 구상은 역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사업이었지만, 여러모로 군비를 아끼고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등산객만 누렸던 월출산 관광시대를 가족단위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야심찬 계획이 현지 주민들과 뜻을 달리해 마찰도 빚었지만 최근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다행스럽다. 앞으로 군부대 이전까지 이뤄지고 그곳에 유스호스텔과 같은 대규모 수련시설이 들어서면 우리영암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설 것이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대성공한 수상뮤지컬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라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지역발전은 누구 한 사람의 손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물론 단체장의 역할은 지대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민들이 힘을 함께 모을 때 상승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애써 도시미관을 정비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해 놓으면 무엇 하겠는가. 지역 주민 모두가 아끼고 청소하며 함께 가꿔 나갈 때 그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끼리끼리 문화’도 화합을 깨는 공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아름다운 사회, 영암을 위해 우리 서로 달라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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