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삼 식 (·영암군 문해지도사 협의회장 ·본지 군서면 지역기자)


“이제 죽어도 원이 없네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때를 놓치고 뒤늦게 한글을 깨우친 할머니들은 밝은 세상을 만난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마냥 즐거워한다.

문해교육은 영암군 11개 읍∙면 35개 왕인문해학교에서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3월 말까지 총 5개월에 걸쳐 실시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영암군 문해지도사협의회 주관으로 엊그제 30일에는 실내체육관에서 2009년도 왕인문해학교 제2기 수료식에 이어 한마당잔치를 가졌다. 이날 수료식에는 700여명의 수료자와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관내 교육기관, 유관사회단체, 읍면별 관계자 및 학습자 가족 등 1천여명이 참석, 자리를 빛내 주었다.

특히 이날 수료식에는 어머님(학습자)들이 문해교육을 통해 글자를 배운 실력으로 정을 듬북 담은 글짓기, 편지를 낭독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한 영암군과 문해지도사, 그리고 학습자가 문해교육에 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고 서로 하나가 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 영암군에서는 학령기에 빈곤, 건강, 성차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기초교육을 받지 못한 군민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군민 기초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해학교를 열어왔다. 그런데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의외로 호응도가 높아 개인적으로 큰 보람을 갖고 있다. 그동안 교육에 참석한 할머니들은 단순히 글자뿐만 아니라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그것을 통해 생활 속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음을 볼 때, 참으로 가슴이 뿌듯하다.

이는 영암군이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인데, 다른 시군에서는 혜택을 볼수 없는 것을 영암군에서는 2006년부터 문해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와 군민의 기초능력 함양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영암군은 앞으로 3기에서도 문해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문해지도사 연수 및 문해 백일장 등의 다양한 관련 행사를 통해 문해교육에 대한 군민의 인식변화 및 활성화를 유도하고, 비문해율 감소를 추진하여 평생학습 참여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군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영암군의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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