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출생
·인익스플랜 대표
·그래픽디자이너
·인테리어, 익스테리어디자이너
·본사 안산시 지역기자


요즘 도시에서는 군침도는 음식을 맛볼만한 흔히 먹어볼 수도 찾을 수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감칠맛 나는 어머님 손끝에서 나오는 고향음식이 더욱 그리워지고 먹어보고 싶어진 것 같다. 시대가 변할수록 우리의 입맛이 변해가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다.

어느 세월쯤에는 우리고유의 음식 맛은 물론, 조리방법이 변해가고 일부의 음식은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도 한다. 선진화된 서구적인 현대화에 밀려 우리의 생활패턴이 바뀌고, 그로인하여 식생활이 바뀜으로 인해 우리의 입맛마저도 변해가는 요즘의 현실인 것이다. 핵가족이 될 수록, 사회진출이 보편화될수록, 간편하고 편리한 음식을 찾게 되고, 또는 보다 과학적이고 이로운 믿을 수 있는 확실히 인증된 식품만을 찾게 되는 추세이다. 어릴 적 시골에서 보았던 어머님의 도마소리에서 요리되는 음식이 요즘은 기계에 찍어 내듯이 규격화되고 서구화되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인스턴트식품은 정은 가지 않지만 간편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많이들 찾고 있다. 이런저런 일로 인해 입맛이 변해간다 해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조상부터 배었던 입맛은 우리의 인체에 남아 있다고 한다. 유전자인 DNA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통음식보다 현대적이거나 과학적으로 식품이 개발됐다 해도 예전에 먹어보았던 마당 한편에 깊숙이 묻어둔 김장독에서 꺼낸 배추김치나 총각김치, 동치미, 또는 장독대에서 퍼낸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과는 비교가 안 될 특유의 맛을 하고 있다.

영암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로 담은 각종 식품을 상품화, 즉 브랜드화 하려면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물론, 쉽게 구입이 가능하고, 또한 보관이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연구 및 전략에 있어서 한층 심혈을 기울여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어머님 손맛에서 나오는 감칠맛 나는 고향음식을 각 가정이나 마을마다 소규모, 즉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를 만들어서 판매담당자를 통해 공동으로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지금 시대에는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어 생산해내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본다.

하지만 서구화되고 현대화 될수록 고향에서 느꼈던 손수 만드는 어머님 손끝 맛은 더욱 그리워 질것이라 본다. 역발상으로 경쟁력을 키워보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집마다 지역마다 다른 특유의 음식을 상품화, 즉 브랜드화해 서구화된 식품에 밀려난 우리의 식탁을 다시 차지할 수 있는 만찬의 식품, 어머님의 도마소리가 담겨져 있는 조리된 음식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마늘냄새를 싫어한다고 해서 재료에서 빼어버린다면 그건 전통, 즉 고유의 음식을 외면하고 그 사람 입에만 맞춰주며 오직 매상만 생각해버리는 전략은 보편화되어 가는 세상에서는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우리의 모든 것이 현대화에 밀려 사라져 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귀해지고 그리워지는 고향에서 맛본 감칠맛 나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우리 고유의 맛을 찾아내고 개발하고 유지해 가도록 해야 한다. 시골집을 지키며 우리 전통의 맛을 잃지 않는 어머님의 마술사 같은 손, 그 손끝에서 우러나오는 음식은 천하일품이 아니겠는가. 그 비법으로 밀려오는 인스턴트 식품에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고향의 맛을 브랜드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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