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근(본사 대표이사·발행인)
우리 영암군이 마침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 선포됐다. 영암군은 지난 7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은데 이어 지난 21일 각급 기관사회단체장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갖고 평생학습도시로서의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은 영암군은 앞으로 매년 2억원씩 3년간 6억원의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지난 10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행복과 희망의 평생학습도시 영암’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날 선포식에서 최상의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선언했다.

평생학습도시 사업은 지역주민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68년 학습사회론 대두 이후 제기되기 시작한 평생학습도시 개념은 1979년 일본 가께가와시가 처음 선언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2년 OECD회의 이후 영국, 스페인, 호주, 캐나다,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도 국제평생학습주간 행사 등 평생학습 인식을 확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79년 이후 30년간 약 140여개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노팅햄과 리버풀 등 46개의 자치단체가 학습도시나 타운을 선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부가 지난 2001년 대전 유성구와 경기 광명시, 전북 진안군 등 3곳을 첫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교육부는 평생학습도시가 성인들의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교육시설 청소년시설, 스포츠시설, 복지시설 등을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자치단체간의 공동협력 사업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암군에서도 명문학교 육성지원, 방과후 학습운영, 원어민 교사초빙 등 학교 교육시책과 왕인대학, 찾아가는 노인대학, 취미 기능교실 등 사회교육을 기반으로 군민들이 원하는 학습여건 조성과 지역특성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민선4기 역점시책인 ‘일등 교육군’과 맞물려 ‘행복과 희망의 평생학습도시 영암’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았던가. 훌륭한 구슬은 준비됐다. 이제 꿰고 보배로 만드는 작업은 수요자인 군민들의 몫인 것이다.

특히 평생학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사회·문화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기대된다. 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교육을 나이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이렇게 취미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의 만남은 문화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그것이 곧 지역 주민들의 단합의 수단이 되고, 결국엔 사회, 문화적으로도 발전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강조하지만, 이번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계기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과 이기주의를 타파하는 사회통합과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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