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홍 (·영암읍 명예기자)


이제 며칠이 지나면 2007년도 과거의 역사속으로 멀어져간다. 올해는 대통령선거 때문에 전국이 어수선했다. 12월19일 한나라당 이명박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경제대통’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려(?) 국민들을 잘 살게 해주겠다”고 외쳤다. 전체적으로 저조한 투표율(63%)속에서 이명박후보는 1천119만여 표를 획득하고 2위의 정동영후보는 617만여 표를 얻었다. 그런데 광주와 전라도는 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후보에게 80%정도의 지지를 보냈다.

지금 전라도의 경제상황은 어떠한가? 이곳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반면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재정자립도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선진국, 영남권은 중진국, 호남권은 후진국 수준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명박후보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가 잘사는 지역에서는 지지하는 사람이 많고, 못사는 전라도지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먹고사는 문제보다 정의롭고 정직한 삶을 우선시하는 전라도 사람들의 높은 의식수준 때문일 것이다.

몇 년 전 광주가 ‘아시아 문화수도’로 지정되었다. 이 지역에 전통문화유산이 많이 있어서가 아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부정·부패를 미워한 민초들의 위대한 저항정신을 진정한 문화유산으로 여기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쌓아놓은 재산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그들의 대다수는 재산을 모은 과정도 불순했을 뿐 아니라, 그 후 축적된 부를 가지고 가장 천박하고 이기적인 삶을 살면서 선량한 국민들의 의식을 오염시켜왔다.

조금 가난하게 살면 어떤가? 양심을 지키면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이 떳떳한 삶이다. 이것은 자라나는 어린세대에게 선배로서 지켜가야 할 도리이다. 우리나라의 희망은 전라도에 있다.

고향을 떠나서 외지에서 살고 계시는 향우 여러분! 삶이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조상들이 묻히고 늙으신 부모와 형제자매가 살고 있는 고향을 잊지 말고 윗세대가 물려주신 고귀한 정신을 간직하고 삽시다.

“나는 피 끓는 청년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나갈 길이다” 광주학생 독립운동탑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는 모두 나이를 초월하여 피 끓는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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