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이 생각나고,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가 생각난다”(國亂思良相 家貧思賢妻) 요즘 국가적으로 대혼란에 빠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40여일 째 계속되고 있는 쇠고기 파동과 식을 줄 모르는 촛불 시위,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작된 노동계 하투(夏鬪), 3차 석유위기에 직면한 고유가와 치솟는 물가, 뜨거운 여름으로 접어드는 2008년 6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그런데도 이처럼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어갈 정부와 정치권은 해답은 커녕 제때 대책마저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우려는 높아가고 있다. 출범 한지 100일 만에 10% 안팎으로 급락한 국정수행 지지도 속에 이명박 정부는 신뢰를 잃었고, 개원식을 갖지 못한 18대 국회는 아직 첫 회의도 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정치실종, 경
성난 민심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음에도 말이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까지 동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연행된 사람만도 200명이 넘었고 시위대와 경찰 양쪽에서 부상자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내각 총사퇴’ 구호가 등장하는 등 시위대의 요구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고 서울지역 대학가에서는 동맹휴업까지 거론되고 있다. 우리 영암지역에서도 뜻있는 군민들이 나서 20여 일째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암읍 농협영암군지부 앞 시내 중심가에서 지난 14일부터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 인간띠 잇기’ 행사가 조용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비바람 치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저항의
북한의 얼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방북에 앞서 갖가지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궁금증을 더욱 갖게 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할 때 두만강 국경을 지키고 있던 북한 인민군의 모습이 자꾸 머리에 떠올려지는 이유도 의문을 갖게 한 배경이었다. 너무나 왜소하고 초라한 모습은 내가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아에 허덕이며 굶어죽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도대체 사정이 어떠하기에 요즘 세상에도 굶어죽는다는 말인가. 민주평통 자문위원 자격으로 남북교류사업단에 참여하게 된 나는 24일 저녁 영암을 출발하는 순간부터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었다. 북한의 협동농장을 방문하고 주민을 접촉한다는 사실에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밤길을 달려 남한의 최북단 고성읍에
조선 중기의 문신 홍서봉(1572~1645)은 광해군 때 당파싸움에 밀려 벼슬을 잃었다. 하지만 10여년 뒤 인조반정(1623년)에 가담해 훗날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윈 그는 어머니의 회초리에 종아리에 피를 흘리며 엄하게 훈육됐다. “아비 없이 자란 아이는 버릇이 없다는 말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어머니는 또 글을 가르칠 때 외간 남자를 대하듯 아들과의 사이에 병풍을 쳤다.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묻자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미는 아비처럼 아이를 엄격하게 대하기 어렵지요. 아이가 글을 잘 읽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기쁜 빛이 떠오릅니다. 자칫 아이에게 자만심을 길러줄까 염려해 내 얼굴을 병풍으로 가리는 겁니다.” 예부터 홀로된 어머니(편모·偏母)들은 자식이 호래자식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온갖 만물이 푸르기만한 싱그러운 달이다. 하늘, 물빛, 들녘의 보리밭까지 너무 푸르기만 해서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예전부터 ‘계절의 여왕’이라 했을까. “비개인 5월 아침/혼란스런 깨꼬리 소리/燦嚴한 햇살퍼져 오릅내다/이슬비 새벽을 적시울 지음/두견의 가슴찢는 소리 피어린 흐느낌/이 아침 새빛에 하늘대는 어린속잎들 저리 보드랍고...” 남도시인 영랑이 읊은 5월의 아름다움이다. 그런데도 안타깝다. 하늘의 뜻과는 거꾸로 ‘푸르름과 사랑’이 점차 퇴색하는 현실이 그렇고, 갈수록 버거워지는 삶이 슬픔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땅에 떨어진 도덕과 윤리는 부모 자식간 혈육의 정마저 끊어놓았다. ‘사랑’이 고갈되는 세상임을 갈수록 절감하게 된다. 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사는
영암발전의 새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남해안관광레저 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자꾸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새 정부가 혁신도시를 재검토한다 하고, 국회에서는 서남해안관광레저 도시개발사업의 핵심사업인 F1대회(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또다시 발목을 잡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우리지역에서는 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의 통과를 위해 삼호읍 현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각계 요로에 그 시급성을 알리고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지난 연말 정기국회에서 법안처리가 무산되더니 이번 17대 마지막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가 잇따라 열렸으나 F1특별법은 다른 법안처리에 밀려 심의되지 못
우리 농촌에 또 재앙이 덮쳤다. 마치 지난 2004년 12월 남아시아에 발생한 쓰나미를 연상케 한다. 이미 보도된 대로 전남지역에선 5년만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해 가금류 축산농가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영암지역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혈청형 H5N1)로 최종 확인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암군청 공무원을 비롯한 농업인단체 회원들까지 총동원돼 문제의 농장 인근지역 가금류 40여만 마리를 살(殺) 처분하고 방역작업을 펴느라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영암군청 공무원들은 지역의 최대행사인 왕인문화축제 준비로 지친 심신을 달랠 틈도 없이 현장에 투입돼 연일 고생을 하고 있다. 문제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 확산 일로에 있다는 것이다. 종계
‘엎친데 덮친’격이랄까.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뜩이나 위축된 축산농민들에게 미국발(發) 쇠고기 협상타결 소식은 비틀거리는 권투선수에게 결정타를 날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축산 농가들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부는 곧바로 후속대책을 발표했지만, 한우 사육농가들은 ‘생색내기’ 용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우·돼지 장려금과 도축세 폐지, 자조금 지원 증액, 브루셀라 감염소 살처분 보상비율 80% 상향조정 등은 축산농 입장에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가들은 그동안 치솟는 사료 값 파고도 힘겹게 넘어 왔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는 더 이상 맞설 힘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 한·미 쇠고기 협상 이후 산지가격이 급락하면서 매매율도 점차 떨어지고 있
어느덧, 들녘엔 봄기운이 가득하다. 월출산 자락에 펼쳐진 영암평야가 봄 아지랑이와 함께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산하에 걱정거리만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옛 선비들이 즐겼음직한 그런 여유와 풍요로움은 더 이상 꿈일런가. 농촌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그것은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는 여유로움일 것이다. 비록, 부자는 아닐지라도 부족할 것 없는 풍요로움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그런 멋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먹고 살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다. 갈수록 벼랑 끝에 몰리는 절박함은 시골의 여유 있는 인심마저 앗아 가버렸다. 통탄할 일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벌써 한 달째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 농촌에 희망을 불어넣는 ‘씨앗’은 아직껏 눈에 띄지 않는다. 온통 ‘경제살
영암군이 참여정부의 전략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행정혁신활동 평가에서 3년 연속 기관표창 수상의 영예와 함께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지원받았다고 한다. 지난 2005년 행자부장관상에 이어 2006년 대통령상, 2007년 국무총리상을 연속해 수상함으로써 영암군 역사상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김준광 총무과장이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아 영암군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겹경사를 맞아 군민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줬다. 이처럼 3년 연속 수상한 사례는 전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영암군민은 물론 영암에 뿌리를 둔 전국의 출향인들과 함께 자축할 일이다. 지방행정혁신에 대한 개념은 고객만족과 성과중심의 행정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관행, 즉 조직문화 제도, 업무과정,
영암의 ‘대불산단’이 최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1989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 축포를 쏘아 올리며 관심을 끈 이후 실로 19년 만의 일이다. 그때와 차이점이 있다면, 축하받을 일도 아닌데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다. 기왕지사 언론의 조명을 받을 일이라면 좋은 일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터, 뒷맛이 씁쓸하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관계기관이 들썩이고 전국의 언론까지 호들갑을 떨고 나섰으니 말이다. 오래전부터 제기돼온 문제가 대통령이 바뀌고 나서야 비로소 상황이 바뀌는 나라라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라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사연인즉, 이렇다. 이명박 당선인이 지난 1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간사단회의에서 “대불산단
인재육성을 위한 영암군민장학회가 설립됐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때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인재육성에 영암군이 적극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지금도 인재육성 차원에서 지원되는 장학제도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설립된 장학회는 그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고향을 떠난 출향인도 참여하고 관내 기업체도 동참하는 등 지역에 연고를 둔 모든 군민이 나서서 지역사회 교육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동안 모아진 50억의 인재육성기금은 대부분 군 출연금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동안 합법적인 장학법인설립이 안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기업체들의 장학금 기탁이 불가한 상태였다고 하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없진 않으나 퍽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새해가 밝았다. 음력으로 치면 무자년 새해는 아직 한 달여 남았지만, 한해를 시작하는 첫 달이라서 그런지 기분만큼은 새롭다. 대통령도 새로 선출되어 한해를 시작하는 기분은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새해, 새 대통령... 뭔가 희망을 갖게 한다. 어둠 속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 한구석엔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짐을 빨리 내던지고 싶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러기에 아직은 이르지만, 새해를 맞아 새 대통령을 향한 희망을 갈구하는지 모른다. 지난 몇 년 대다수의 국민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무력감과 좌절감에 얼마나 힘들어 했는가. 그런 결과가 이명박이라는 인물을 새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경제대국, 미국도 지금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오바마라는 인물을 통해 변화를
영암군이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한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전국 콘테스트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데 이어 얼마 전에는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가 행정자치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회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자원 경연대회’에서 100선에 선정됐다. 그런가 하면 문화재청은 군서면 구림리 죽정마을의 옛 담장을 문화재로 지정했다. 2천200년의 역사와 향촌마을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죽정마을의 돌담을 문화재청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한 것이다. 또한 구림마을은 지난 2006년 한국내셔널 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잘 가꾼 자연·문화유산’에 선정돼 구림향토문화 유적보존회(회장 현삼식)가 지정 패와 지정 동판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림은 약 2천200여년의 역사를
본격적인 민선 자치시대가 열린 지도 벌써 12년 남짓 됐다. 그동안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을 위한 행정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고자 각종 기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경쟁이라도 하듯 쏟아내고 있다. 이는 자치행정이 과거 지시·통제위주의 권위주의적인 행정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냉혹한 경쟁시대를 맞게 된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주민들도 크게 높아진 의식수준으로 인해 더욱 열린 공간에서 신바람 나게 지방자치의 참맛을 느끼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에 걸맞는 주민의식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지역개발 사업만 보더라도 확연히 드러난다.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영암읍시가지 정비사업이 민선4기 이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속칭 달동네를 정비하여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 개발사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F1대회(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삐걱거리고 있다. 우리 영암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기에 우려 또한 크다. 그래서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로 다가서고 있는 느낌이다.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의 국회 처리가 끝내 무산되면서 오는 2010년 11월 말로 예정된 F1대회 추진이 최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F1특별법 자체가 의제로 상정되지 않아 결국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막을 내려버린 것이다. 특히 이번 국회처리 무산 배경에는 문광위 소속 한나라
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우리지역에서도 기초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했지만, 법원으로부터 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 무효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선거가 요구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선거 5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군의원에 도전할 후보자들이 무려 7명이나 난립하면서 과열·혼탁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기초의원 선거구가 광역화(군서·학산·서호·미암)되면서 후보자들의 선거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전개되리라 미뤄 짐작이 간다. 또 기왕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들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당선의 고지를 점령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불법을
가을이 완연한 10월 끝자락이다. 여름인가 싶던 계절이 어느 사이 들녘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이 깊어간다. 도시의 거리에는 벌써 햇군밤이 눈에 띈다. 또 꽃가게 앞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려는 국화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늘어서 있다. 며칠을 보내고 나면 곧 11월. 가을걷이를 끝내고 한판 늘어지게 놀아봄직한 축제의 계절이 눈앞에 한 발짝 다가왔다. 우리고장 출신 김창조 선생의 유업을 기리는 가야금산조 축제를 필두로 군민의 날을 기념해 마련한 군민한마당 문예·체육대회와 부대행사들이 줄을 잇고 이색적인 전국 스포츠경기도 우리고장에 유치되어 영암군 등 관계 기관에서는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가야금산조축제는 가야금산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개최되어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런데
수확 철이다. 요즘에는 수확기가 애매할 정도로 하우스 농사가 많이 보급됐지만 그래도 1년 농사의 백미(白眉)는 역시 가을이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가난한 사람도 부자가 된 듯했다. 그런데 올해는 기쁨이 앞서야 할 가을에 농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훨씬 떨어진 수확량 때문이다. 상당수의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벼 수확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은 무겁다. 잦은 비로 병충해가 심해 쭉정이만 남긴 탓이다. 게다가 결실기에 태풍까지 겹쳐 기쁨과 풍성함으로 넘쳐야 할 들판에 한 숨만이 가득하다. 영산강간척지 농사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지난 9월 발생한 태풍 ‘나리’로 인해 3-1지구의 가경작지 1천19만㎡중 220만3천㎡인 21%가 도복이나 침수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여
지난해 행정혁신 평가에서 최우수군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영암군이 지속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와 군민들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고 있다. 최근엔 각종 행사의전을 대폭 간소화 한 문제랄지 주민의견을 반영한 예산편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군에서 주관한 각종 행사의 의전절차를 크게 줄인 것은 매우 잘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각종 행사 때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져 오던 지루한 내빈소개와 축사 등은 주민들을 위한 행사라기보다 오히려 몇몇 특정인을 위한 행사라 할 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한때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에 의식절차만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바람에 뙤약볕에 어린이들만 고통 받는 경우도 있었다. 단상 위의 내빈석만 하더라도 지정좌석을 두고 순서에 따라 소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