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비확보 확정 안되고 콘텐츠 미흡

전남도가 당초 이달 말까지 사업지를 선정키로 했던 ‘호남의병 역사공원’ 조성사업 공모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국비 확보가 확정되지 않은데다, 용역이 역사공원 입지 선정에 몰두하면서 정작 공원 콘텐츠는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호남의병 역사공원은 임진왜란에서부터 3·1운동까지 호남지역 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이 지역 의병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480억원(국비 240억)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하면서 도내 시·군 지자체들이 추진위까지 구성하는 등 치열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이달 23일 도내 시군 지자체들로부터 유치 신청서를 접수해 심사를 거친 후 이달 28일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역사공원 콘텐츠가 미흡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예산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 국비 확보에도 난관이 예상돼 공원 조성 계획을 보완하면서 공모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자칫 국비 확보에 실패하거나 확보액이 부족하면 지방비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사업추진 자체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진행 중인 용역과 관련, 역사공원에 들어설 기념관과 전시·교육·체험시설 운영계획 등도 구체적인 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비확보를 위한 콘텐츠 마련에 집중할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공모접수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남의병 역사공원은 33만m² 부지에 기념관과 전시실·테마파크·상징 조형물·학예실·교육관·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며, 나주·함평·해남·담양·보성 등 도내 10여개 시·군이 다양한 강점들을 내세우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영암군은 호남의병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뒷짐만 쥐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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