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재능기부
구림공고 한옥건축학과 학생들

구림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영암초등학교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한옥 ‘배움터지킴이 집’을 지으며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배움터지킴이 집’은 학교 지킴이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하교 후 학부모나 학원버스를 기다리는 어린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하게 된다.

또한 주변의 나무와 어우러진 한옥의 미를 전파해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도를 올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찾은 영암초 정문 운동장 옆에는 구림공고 학생들과 교사, 한옥 기술자 등 10여 명이 뜨거운 햇빛 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한옥 짓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은 한옥 지붕을 완성하기 위해 기와를 지붕에 올리고 있었다.

현장 공사 이전에는 20여명의 학생들이 교대로 참여해 학교 실습실에서 2달 반 정도 치목(마름질)과 설계를 하고, 현장에선 경험이 풍부한 10여명의 학생들이 치목작업과 자재 나르기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배움터지킴이 집’은 우승희 도의원이 확보한 5천만원의 예산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규모는 가로와 세로 12자(3.6m), 높이는 6~7m. 지붕은 처마를 전통 한옥의 미에서 보이는 완만한 곡선으로 만들었으며 전통 기와를 얹어 모임지붕으로 마감하고 9월 중순 모든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경표(한옥건축과 3학년) 학생은 “후배들을 위해 일 한다는 것이 뿌듯하고 학교 선후배와의 우정을 쌓으며 일하니까 일 자체가 즐겁다”면서 “졸업하면 한옥 관련 사업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구림공고는 전남 최초로 영리형 협동조합인 ‘구림휴(休)’를 운영하고 있으며 140여 명의 전교생이 조합원이다. 한옥건축과가 중심이 돼 한옥건축 및 보수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배움터지킴이 집’ 건축도 협동조합 사업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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