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조복전 영암역사연구회장
주제 ‘영암인의 뿌리를 찾아서’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은 지난 19일 마을이장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원 공연실에서 ‘영암인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역사적 주제로 영암군 마을훈장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에 앞서 소리터(원장 임상욱)의 식전 공연으로 한량무가 펼쳐졌으며, 이후 9명의 신임 마을훈장에 위촉장을 전달하고 영암역사를 배우기 위한 역사특강이 조복전 영암역사연구회장의 강의 진행으로 열렸다.

김한남 원장은 “젊은 사람 위주의 사회가 되고 노인들에 대한 존경과 귀함이 사라지고 있다. 문화원에선 인생경험이 많은 노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장님들을 두고 있다”면서 “1984년부터 노인과 젊은이의 만남이란 좌담회를 해왔고, 1997년부터는 초청강사를 모셔 강의를 진행해 왔다. 마을훈장은 전국의 230여 문화원 중에서 유일하게 영암문화원이 해오고 있는 행사로,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복전 회장은 특강에서 “동학운동에 관한 책을 보는 과정에서 영암의 인물 4명이 충청도 보은까지 가서 참여한 것을 보고 영암역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해 이제 15년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영암은 지리적으로 서해와 영산강의 해로를 통해 무역과 물류가 일찍이 발전한 곳으로 농경문화와 신앙·해양문화가 융합해 고대문화를 이뤘고 조선시대에는 유교문화가 기존문화와 어우러짐으로써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워온 남도문화의 중심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암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면서 역사문화를 발전시키고 보존해 후대에 전승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본 특강에 앞서 이날 구한말 의병활동에 관해 마을주민에게 사료를 채집하기 위해 금정면 유토마을을 방문했다고 소개한 뒤 국사봉은 군사적 요충지이자 의병훈련장이 있었던 곳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유토마을 인근에는 한국전쟁 때 양민학살 피해자 80여명이 한 곳에 묻힌 곳이 있으며, 지금은 후손들이 이장해 가서 몇 분만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영암은 한반도의 변방이 아니라 한국사에 있어서 중심적이고 앞선 곳이며, 격동기에는 역사가 영암을 비껴나가지 않았다.”면서 “역사와 문화가 고대부터 발전해왔는데 그 빛과 그림자가 확연한 곳이 영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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