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인 덕진면 금산마을 고등학교 36년 참교육자 제주양씨대종회 회장 법선당 원장

나는 일찍 어릴 때부터 나의 길을 찾아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종친의 모 대그룹 양모 회장님으로부터 길러진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있었기에 기업에 맞게 화학을 전공하였다. 그러나 5.18의 역사를 거치면서 신군부에 의해 나의 예정된 대기업은 어느 순간 공중분해 되고 말았다. 장군의 꿈도 빼앗겨 버렸다. 포병장교의 임무도 겨우 마치고, J고등학교 진학실에서 20대의 젊은 피를 교육자로서 태워버렸다. 매년 S대학을 넣는 희열을 느끼는 무덤 속에 묻혀 버린 것이다. 그렇게 훌쩍 36년이 지나 퇴임을 앞둔 나에게 학교 신문기자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자신만의 교육관은 무엇입니까? 

학생들은 꿈과 목표가 분명히 하여 미래의 나를 위한 발전계획을 가지고, 1% 가능성이라도 도전하는 젊은 기상이 있고, 선생님은 교육의 주체자로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사랑과 열정으로 교육에 전념하며, 학교를 관리하는 자는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학교를 관리하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은 학교가 될 것이다. 신바람 나는 학교를 만들 수 있다.  학생들의 진정한 동기유발 프로젝트가 학력향상의 지름길이다. 왜 학습해야하는가? Why?가 풀어질 때 학력향상은 시작된다. 학교는 꿈과 목표가 뚜렷한 학생이 되도록 힘을 모으고 이들이 가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 학교가 할 일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지요? 

학생 여러분! 지금의 현대 디지털사회는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위하여 나를 가꾸고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유비쿼터스 디지털사회에서는 어디에서 꿈꾸는 어떤 학생이든 서울에서 꿈꾸는 서울학생이든 영암에서 꿈꾸는 영암학생이든 상관이 없다. 다만 자신을 가꾸는 자신감과 목표에 달려있다. “영암의 학생 여러분! 내일을 위하여 준비하십시오. 나의 내일은 나만이 가꿀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도 응원을 할 따름입니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은 여러분이 아름다운 인생의 꿈을 꾸기를 바라며 안내자로 그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이란 어떤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은 기다림이다. 망아지를 물가에 끌고 갈 순 있어도 강제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다만 스스로 물이 먹도록 목마르게 하여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갈증을 느끼게 하여야 한다. 그 갈증은 가슴에 절절히 우러나게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꿈과 목표이다. 꿈과 목표를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가능성과 자신감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슴에 끓어오르는 사랑과 열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생들과 세대차이도 느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나요? 

학생들의 높이에서 생각하고 대한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학생들은 선생님이 자신들과 이해하고 잘 소통하지 못할 것으로 미리 생각하고 마음을 열려하지 않을 때 어려움이 있다. 그러면 그럴 때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생각하였다. 그리고 나의 반항하는 귀여운 자식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면 어처구니없는 반항도 귀여워 보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변화를 믿고 기다렸다.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의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요? 

병가내고 학생을 인솔하여 서울에 가던 일이 생각난다. S대학교에 합격자를 내기 위하여 심층면접을 준비시키려 S대에 방문하였던 일이다. 당시 대학입학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면접점수는 거의 비슷하게 주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당락에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지도대책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수능이나 내신성적이 거의 유사하기에 몇 점이나 점수를 부여하는 대학에서 교수들의 특성상 절대로 같은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원학생들의 답변과 학습능력에 따라 차별화 된 점수를 부여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S대는 25점의 배점을 부여하고 있었다. 이를 얻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여 S대를 방문하여 현장 체험학습을 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학교장은 형평성을 들어 허가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병가를 거짓으로 낼 수밖에 없었다. S대 면접체험은 합격하여 목표한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이 가장 성공적인 경험을 하였기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로부터 아주 보람된 경험담을 듣고 자신감을 얻은 수험생은 면접에 심도있게 준비하여 결과적으로 합격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런 경험으로 지금도 직접 지도하는 심층면접 캠프운영은 실질적으로 우수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였나요? 

학교 다닐 때는 방황하고, 매사에 반항만 일삼던 제자가 사회의 역군이 되어 자랑스럽게 은사를 찾아 줄때 가장 기쁘다. 자신을 잃고 해매이던 어린 양이 자신을 찾고 커다란 꿈을 가지고 노력하여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며 행복의 희열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학교는 학생들이 주인이다. 학생들이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가슴에 품고 도전할 때 활기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 수 있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 여러분이 게으르고 학업에 소홀할 때 선생님들은 쉴 수밖에 없다. 선생님들은 주인인 여러분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다. 선생님들의 모든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선생님들은 교육의 주체이며 변화하는 시대에 도전하는 미래의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국가의 기간이다. 그러므로 제자를 사랑하는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편에서 같은 눈높이로 보아야 하며, 끊임없이 격려하고 칭찬해주며,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심어줄 때 교육의 결실은 맺을 수 있다. 학교를 관리하는 교육 행정가들은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학교를 관리하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은 학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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