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람 솔솔 문지방을 넘나든다
청해 짱뚱어집
뻘 마당 뛰놀던 짱뚱어들이
뚝배기 가득 온 몸뚱이에 담긴
바다를 풀어 놓았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코끝을 스치면서 입맛을
끌어낸다
보드란 뻘 바닥에서
자양분으로 자라난 뼈와 살
다 녹아내린 맛국물이
혀끝을 간질이며 내 미로를 따라
흘러든다
고향 아시내개 에서
짱뚱어를 잡으러
막대 들고 뻘 바탕을 휘젓던
그 시절이 흰 구름 타고
흘러간다
전석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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