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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동 주민들, 환경재앙에
피 끓는 '탄원'
마을주변 21개 농장…5만 수가 넘는 가축사육
지난해부터 인근 4곳 또 허가신청 ‘돈사 쓰나미’
주변에 아스콘·로프 공장에 태양광까지 ‘신음’

학산면 묵동마을 주민들이 심각한 환경재앙에 놓여 있다며 피 끓는 탄원서를 최근 영암군에 접수했다.

지난 11일 전동평 군수와 영암군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수신인으로 보낸 탄원서에 따르면 현재 묵동리에만 21개 농장이 한우·젖소·흑염소·돼지·닭·오리 등 5만 수가 넘는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또 동네 맞은편 흑석산 골짜기는 석산개발로 10년간 발파음과 분진을 뿜어낸 뒤 폐쇄되어  회복 불가능한 파괴의 흔적을 남겼고, 율치제(밤재저수지) 상류에 들어선 FRP조선소는 깨끗했던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킨 뒤 자리를 떴다. 게다가 주변 로프공장도 주민들을 지독한 두통에 시달리게 하고 있으며, 아스콘 제조공장도 두 곳이나 운영 중에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태양광 열풍이 몰아쳐 수려한 풍광에 임산자원이 넘쳐나던 산자락은 마구 깎여나가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묵동마을 앞 수암휴게소 주변에 모두 4곳이 최근 영암군에 돈사허가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모 농업회사의 경우 묵동리 산 99번지에 돈사 5동, 박모씨는 묵동리 79-3번지 외 1필지에 돈사 4동, 이모씨는 이미 허가를 받은 묵동리 산 98번지에 5동짜리 한우사를 돈사로 축종 변경허가 신청을 했다. 뿐만 아니라 묵동리와 바로 인접한 상월리 64-6번지 외 11필지에 또 다른 축산회사가 돈사 15동의 신축허가를 내놓아 ‘돈사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묵동마을 주민들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까지 극도의 불안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돈사신축 허가반대 입장을 간곡하게 전했다.

특히 주민들은 법과 제도 규정에 의해 진행된 행정절차 앞에서 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는 번번이 묵살되고,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축산업자들에 의해 주민들의 의사결정 자체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돈으로 주민의사를 사고파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조상대대로 살아온 보금자리를 떠나고 주민들 간 갈등은 물론 심각한 오폐수와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더구나 율치제(밤재저수지) 아래는 10년 전부터 영암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친환경벼 재배단지가 조성돼 무농약 및 유기농인증 단지가 205ha에 이르고, 학계·상사·상월·유천·부곡·천해·용소·지소·신안정·사등·초안 등 11개 마을 수백 명의 주민들이 생업을 일궈가고 있는데 만에 하나라도 돈사에서 흘러나온 축산폐수가 율치제에 유입되면 10년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장마기나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저장능력을 초과한 축산분뇨의 행선지가 어디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미 들어선 묵동마을 축사들에서 그 같은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주민들의 통렬한 호소에 귀 기울여 달라”고도 했다.

주민들은 이어 “축산업자들이 지역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가. 높은 값에 토지를 팔고 고향땅과 이웃을 등진 몇몇 주민들을 빼고 이익을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남아 있는 마을과 주민들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악취와 오폐수, 전염병의 출몰 같은 환경재앙에 대한 불안뿐이다”며 “그런데 이에 더해 새로운 돈사가 들어선다면 묵동마을 주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말 것”이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문배근 기자  mbg1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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