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6·13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동시에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입지자들은 예비후보 등록 후부터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등 제한적이나마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영암군의 경우 지난 8일 현재 전남도의원 제2선거구 후보 2명만이 등록했을 뿐 썰렁한 분위기다. 미리부터 예비후보에 등록해서 견제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 접수창구는 한산하기만 하다. 관망을 하면서 셈법을 연구하는 입지자들의 의중이 읽혀지기도 대목이기도 하다.

올해 치러지는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벌써 7번째에 이른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특히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과도 같다. 지역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정치의 산실인 것이다. 따라서 주민자치의 기반인 지방자치의 본질을 지켜내는 일은 유권자의 몫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옥석을 가리는데 너무 소홀히 한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기 보다는 자신의 출세와 달콤한 권력만을 좇는 정치꾼(?)을 키워낸 건 아닌지 말이다. 막상 누굴 찍으려 해도 찍을 사람이 없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그건 아마도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는 정치인을 뽑아 당선시킨 우리의 탓이 크다. 유능한 지역출신 인재들이 선거를 기피하는 풍토는 아직도 성숙되지 못한 지역 유권자들의 선거문화에 기인한다. 결국 그 폐해는 유권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뿐이다.

반쪽 자치의 그늘에서 지역발전의 간극은 해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자치단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지역의 리더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4년마다 선량들을 뽑아 우리의 살림을 맡기는 것은 좀 더 나은 생활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담겨있다. 결코 소중한 내 한 표를 허투루 행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번 선거는 지역의 유능한 인재들이 당당히 봉사할 수 있도록 성숙한 선거문화 의식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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