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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 부모님 드리는 음식처럼■ 영암읍종합복지관 이송숙 조리사
경로급식, 당일 신선한 재료로 조리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가니 행복해”

“제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경로식당에 찾아오는 어르신들 같은 모습이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부모에 효도 못하는 애절한 마음과 그리움을 담아 더욱 맛있는 효도음식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답니다”

영암읍종합복지관 경로식당 이송숙(만49·영암읍 남풍리) 조리사가 음식에 담아내는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한 지인에 따르면 이 조리사의 음식 맛도 좋지만 항상 노인들을 밝은 미소로 맞아주고 인정이 많아 음식의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써주니 복지관 경로식당을 찾는 인근 노인들이 많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특식으로 내놓는 추어탕과 오리탕 등 탕류가 여느 식당 못지않다는 것이 소문이나 이런 음식이 나오면 많은 어르신들이 누가 불러도 뒤돌아보지도 않고 오신다는 것.

이 조리사는 복지관에서 일을 한 지 2년여 됐는데 그전에는 생계와 아이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주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그렇기에 전에는 뭔가 마음속이 공허하고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고 한다. 마침 절친한 언니로부터 이곳을 소개받고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즐겁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바라보았는데 갑자기 차갑게 비었던 가슴에 행복감이 가득 차올랐다고 한다.

복지관 경로식당 일은 처음에는 혼자 했기에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다고 한다. 이때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준 조인환 영암읍경로회장과 조이천 복지관 총무는 그가 항상 고마워하는 사람들이다.

그의 하루는 8시에 출근해 시작되는데 밥을 짓고 육수를 만들고 마트에 들러 그날의 싱싱한 음식재료를 구입해 와서 본 음식을 만든다. 이 때에는 어르신들의 웃는 얼굴을 눈에 그리며 요리를 한다고 한다.

해남군 옥천면이 고향인 이 조리사는 30여 년 전에 덕진면 영보리 박형태 씨와 결혼해 살고 있다. 친정과 시댁 모두 부모님들이 일찍 작고해 기쁜 날 더더욱 그리움에 사무쳤다는데 경로식당에선 많은 어르신들을 뵐 수 있어 언제나 반갑게 맞이한다고 한다.  

이 조리사는 “내가 건강해서 일을 할 수 있고, 이것으로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매우 행복하다”면서 “언제까지나 내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경로식당을 찾아주시고 맛있게 식사를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 바로 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두 아들이 엄마 아빠처럼 열심히 살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줬으면 한다”는 바램을 터놓기도 했다.

이송숙 조리사는 오늘도 내일도 일 속에서 건강을 누리고 행복을 나누고 손맛을 베풂으로써 아름다운 인생을 가꾸고 있다.

김진혁 기자  zzazza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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