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독립운동 재조명 및 기념사업 본격 채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내달 중 발기인 대회

정부가 좌우익을 망라한 독립유공자 발굴에 나서고 전남도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마련한 가운데 영암지역 독립운동의 재조명과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오후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영보만세운동)의 발원지인 영보마을에서 각지에서 모인 유족과 최윤호 유족회장, 유인학(유족) 전 국회의원, 우승희 도의원, 김한남 문화원장, 임철호 영암군체육회 상임부회장, 조복전 영암역사연구회장 등 10여명은 좌담회를 갖고 오는 2월 중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추진 발기인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가칭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을 정해 향후 발기인을 구성하고 발기인대회, 창립총회를 차례로 개최할 계획이다. 추진위원회 회장은 최윤호, 사무국장은 최규옥 전 덕진농협 조합장이 맡았다. 발기인은 70여명으로 구성하고 발기인대회는 설을 전후에 개최키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동안 영보 또는 형제봉 만세운동으로 단순히 알려지고 있으나 3·1운동 때부터 이어져온 영암사람들의 항일독립 정신이 영보 형제봉에 모여 터진 것이므로 사실은, ‘영암농민 항일독립운동’으로 불러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아가 지자체 단위의 기념사업을 마련해 내실을 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다른 지역의 일제강점기 소작 투쟁적인 농민운동이 아닌 영암 농민들의 일제 압제와 수탈에 항거한 순수한 독립만세 운동이기에 의미가 깊고, 100여명의 체포자 가운데 60여명이 벌금형 이상 실형을 받았으며, 재판 중에도 분연히 재판부에 항거한 영암사람들의 기질이 그대로 나타난 역사적 사실이 남아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영보만세운동이 있은 지 90여년이 흘렀고, 기념비조차 없지만 뒤늦게라도 역사를 재조명하고 부역자 낙인이 찍혀 아직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30여명이 서훈을 받게 된다면 영암과 영보가 전국에서도 빠지지 않는 항일독립 운동의 성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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