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 설화발굴단
지역의 문화유적·설화 관련 드론 촬영
설화 구술자 찾아 녹음 후 녹취 채록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바라본 시종 마한역사문화공원 전경

영암문화원 ‘영암군 설화발굴단’(단장 김한남)이 우리 지역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설화를 찾고 이와 관련된 지역을 드론으로 항공 촬영해 자료화하는 기록사업을 펼치고 있다.
설화발굴단은 이를 위해 설화 구술자를 찾아 듣고 녹음으로 기록해 채록하며, 드론을 운용해 각 읍·면 소재지 중심부에서 외곽까지 설화와 관련되거나 역사문화 시설이 있는 곳을 샅샅이 찾아 다니며 지역 곳곳을 누빈다.
김한남 설화발굴단장은 “근·현대를 거치면서 보존 가치가 있는 지역의 문화와 자료들이 수없이 사라져 현재의 시각으로 다시 기록해 후세에 남겨 줄 기록문화를 만드는 것이 사업의 주요 목표이다”면서 “기존 기록들이 이야기에만 맞춰져 있어 관련 장소와 잘 매칭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 사진과 항공촬영, 동영상 등을 활용해 사라져가는 우리의 설화문화와 함께 관련 지역을 묶어 체계적인 기록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암문화원의 이번 사업에 따라 현대적 시점의 영암 기록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설화와 관련된 자료를 활용한 역사문화 관광을 위한 스토리텔링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의 세계, 동행취재기

하늘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풍경 제공
본지는 지난 26일 오전 영암문화원 영암군 설화발굴단 드론 촬영팀인 김인창 문화원 사무국장, 최은희 문화원 직원, 곽종철 영암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시종면 지역을 동행 취재했다.
시종면에 대한 안내는 김성수(농협동우회장) 영암문화관광해설사가 맡았다.
첫 코스는 시종 마한문화공원을 찾았다.
시종면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역으로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불었지만 빡빡한 일정을 모두 마쳐야 해서 드론을 하늘에 띄웠다.
드론이 점점 올라갈수록 높은 고도에선 더욱 센 바람이 부는 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바람이 약해진 틈에 남해신사, 마한 유물전시관 등 공중에서 광범위한 지역을 성공적으로 촬영했다.
다음은 마한문화공원에서 50m 가량 떨어진 원래 남해포가 있었다는 영산강의 지류로 향했다. 오래전 간척과 하천정비 사업으로 포구의 흔적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내수면 어업을 하는 배들이 정박해 있어 아직도 옛 정취는 남아 있었다.
드론은 높이 떠서 꿈틀거리며 흐르는 강줄기와 평야의 끝과 파란 하늘이 맞닿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찍어냈다.
이곳도 고려 태조 왕건의 무안 몽탄과 비슷한 설화가 남아있는 곳이며, 북방 거란의 침공으로 개경을 버리고 몽진한 고려 현종과 관련된 설화가 남아 있다.
다음은 옥야3구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오래된 회화나무가 있는 수인정이 있어 마을 진입로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경관이 아름답다.
마을에는 마한시대 우물이 있어 이를 복원했으며, 마을 좌측면으로는 넓은 논이 펼쳐지고 ‘닭머리’와 ‘닭목아지’라는 구릉이 보인다.
김성수 해설사에 따르면 “닭머리와 옥야3구 마을 사이에 천과 들이 있었고 이를 지네라고 불렀는데 간척사업을 하면서 제방을 쌓아 지네와 닭 사이를 막아 버리니 ‘닭이 지네를 쪼아 먹는다’는 말들이 나오더니 마을에선 남자들이 죽어 나가고 여자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 됐다는 근세의 설화가 있다”고 전한다.

피사체에 생동감 불어넣는 영상 연출
시종면 소재지에선 드론을 중심지 상공 50~100m에 띄워 호버링(공중정지) 상태에서 360도 회전하며 소재지 전역의 건물과 움직이는 자동차와 사람들을 HD급 동영상으로 담아냈다.
평상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새로운 시각의 영상을 제공해 시각적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시종 일대의 고분군과 김완 장군묘, 마을 입구의 입석 등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영암문화원은 기존에 기록된 설화와 함께 관련 지역의 면면을 볼 수 있는 항공촬영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도 발굴할 계획이다.
더불어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 알려진 역사문화유적,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드론으로 담고 싶은 마을주민들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촬영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문화원 ☎473-263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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