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KT에 이어 국민연금공단 사무소 폐쇄지역경제 침체일로...영업부진 탓 흡수·합병강진군 주요기관 유치에 공무원 팔걷어 부쳐

 

 

KT(구 한국전기통신공사)와 KT&G(구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인근 나주·강진 등에 흡수 합병된데 이어 국민연금공단 영암상담센터도 이달 말로 폐쇄되는 등 영암군청 소재지 공공기관 축소·이전이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목포지사는 그동안 영암읍 서남역로 KT영암지점 1층에 운영해오던 영암상담센터를 오는 12월 30일자로 폐쇄한다고 밝혔다목포시를 비롯 영암·무안·신안군을 관할해왔던 국민연금공단 목포지사는 영암센터를 폐쇄하는 대신에 내년 1월 2일 무안상담센터를 개소운영에 들어간다지난 2014년 문을 연 영암센터는 당초 3명의 직원이 민원업무를 처리하다 2명으로 축소한 뒤 이번에 아예 상담센터 문을 닫게 된다이번 영암센터 폐쇄는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비롯한 민원업무 등을 감안해 본부의 조직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KT 영암지점도 장흥지점과 함께 지난해 5월 강진지점과 하나로 통합되면서 영암지점 명칭이 사라졌다이에 따라 20명에 달하던 직원들도 현재 5명만 영암에 근무하고 있으며 목포지사에서 차장급 직원이 파견돼 영암지점장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대신 강진지점에는 목포지사에서 파견된 부장급 직원이 강진지점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이 때문에 시설분야 등은 강진지점에서 총괄하고영암에서는 영업관련 일부 업무만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강진지점 산하에 영암과 장흥이 속해 업무를 보고 있다.

KT 영암지점이 통합된 가장 큰 이유도 역시 실적부진이다최근 KT가 수 년째 타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영업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8천여명의 직원들이 구조조정됐다

또 KT&G 영암지점은 지난 2014년 71일자로 공식 폐쇄됐다영암지점이 사라지면서 삼호읍과 학산면 독천미암면은 목포지점에서 담당하고 그외 지역들은 나주지점에서 담당하게 됐다영암지점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도 영업 부진이었다전남지역에서 매출순위로 봤을 때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나주지역과 통폐합된 것이다.

앞서 KT&G 영암지점 2008년 5월 영암읍 역리에 83천만원을 들여 지상 2연면적 499(151규모의 신사옥을 준공한 바 있다신사옥 준공 당시 KT&G 영암지점은 270명의 담배 판매인을 두고 연간 110억원의 매출규모로 영암군 지방재정 36억원교육재정 18억원건강증진기금 20억원 등 총 74억원 규모의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바 있다.

그러나 신사옥 준공 6년만에 사무소를 폐쇄, 1967년 9월 8일 전매청 목포전매지청 영암전매서로 개청된 이래, 47년 만에 문을 닫아 새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KT&G는 민영화 이전 국내 담배와 홍삼 전매를 책임지던 국가기관이자 공기업이었으며, KT 역시 당초 체신부에서 분리된 대한민국 최대 통신회사로 각 시군에 지사망을 갖추고 있었다.

이외에 광주은행 영암지점도 지난해 출장소로 전락당초 5명이던 직원이 3명으로 줄어들어 언제 폐쇄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영암군청 소재지인 영암읍에 지점 또는 지사망을 갖추고 영업을 해왔던 공공기관들이 속속 인근지역에 흡수 합병되거나 폐쇄되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가 침체일로에 놓이면서 영업부진에 따른 민원업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공공기관의 연쇄적인 폐쇄는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 군세가 더욱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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