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경찰서 대불치안센터
                      경위 박찬영

매년 가을이 되면 농산물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그런데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각종 채소 및 과일류 등 농산물의 수확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해 농산물 수확기 에 농산물 절도 범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영암경찰은 농산물 저장창고를 등급제로 나누어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영세 농가에서 적외선 경보기(침입 감지시 100dB 정도의 경보음 발생)’를 지속적으로 보급 및 인삼 등 농산물 재배지를 특별 순찰지역으로 구분하여 농산물 절도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모든 절도를 예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농산물 절도는 농민들의 1년 동안의 피와 땀을 훔치는 행위로 죄질이 다른 절도 범죄와는 비교할 수 없으며, 범죄 발생시 피해 회복이 어려워 영세한 농민들이 받은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범죄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에 농민들의 피와 땀인 농산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수확한 농산물을 들판이나 길가에 장기간 두는 것보다 시정장치가 되어있는 저장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농산물 절도 대부분이 시정장치가 없는 창고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외출시에는 반드시 농산물 보관창고에 자물쇠 등을 이용해 시정을 하고 올바르게 시정이 되었는지 재차 확인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둘째,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개인 창고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나 비용이 걱정인 농가에서는 최소 ‘CCTV 작동중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거나 1만원 상당의 적외선 경보기(큰 소리에 놀라 절도범이 도주 가능)’를 창고 입구에 설치한다면 절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시정을 할 수 없는 집 마당 등에 수확한 벼를 야적할 경우 농기계 등을 이용하여 입구를 차단한다면 절도범의 차량 접근을 막을 수 있다.

넷째, 블랙박스가 설치된 차량을 농산물 저장창고나 재배지 방향으로 주차할 경우 차량을 이용한 절도범들을 검거하여 피해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다섯째, 인적이 드문 농가를 서성이는 낯선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 시 차량 번호를 기록하여 마을 담당 경찰관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여섯째, 부득이한 사정으로 장기 외출시 관할 파출소나 지구대에 사전 신고를 하여 순찰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자.

현재 절도범들은 신출귀몰한 방법으로 농산물을 훔쳐가고 있으나 위 방법들을 이행한다면 농산물 절도 예방 및 검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찰에서는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모든 절도 범죄를 예방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유례없는 더위와 싸워가며 수확한 소중한 농산물을 절도로 인한 피해로 마음 아파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농민 스스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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