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올여름 폭염 탓 해명 불구학생들 수업지장...부실관리 ‘도마’

영암초등학교 운동장 잔디가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 말라죽어 어린이들이 운동장 사용에 큰 지장을 받게 됐다.

영암초 문영호 교장은 “3~4년전 그린스쿨 사업을 하면서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자는 의미에서 운동장 잔디 품종을 한지형(寒地型. 캔터키 블루그라스)으로 심은 것이 올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말라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암초등학교는 이에 따라 오는 10월 중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한국형 잔디를 식재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교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잔디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 심어진 잔디가 3분의 2가량 고사하면서 체육수업을 비롯한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올 여름 좀처럼 보기 드문 무더위가 지속돼 잔디 생육에 지장이 있었을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어린 새싹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을 방학 중에 소홀히 관리한 탓이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잔디공사가 재개되고 풀이 제대로 자랄 때까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학교 측의 부실한 관리에 불만을 쏟아냈다.

현재 학교 측에서 보유하고 있는 운동장 관리예산 1천여만원을 투입하면 운동장 절반 크기 정도는 새 잔디 식재가 가능하며 내년에 예산을 배정받으면 연초에 나머지 절반을 식재할 계획이다. 잔디 식재는 우선 잡초를 제거하고 땅을 갈아엎은 후 사각형으로 다듬은 잔지조각을 땅에 조각조각 붙여서 하므로 짧은 시간에 뿌리가 땅에 안착하게 된다.

한지형 잔디는 흔히 양잔디로 불리는데, 3월 중순 생육을 시작하여 봄과 가을이 최고의 생육기에 해당하며 12월 중순까지 푸르름을 유지한다. 하지만 내서성이 약해 우리나라의 여름철에는 생육이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 난지형 잔디는 한국 잔디류 등이 있으며 4월에서 장마철까지 생육 절정기를 거쳐 10월 중순경에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여름을 잘 견뎌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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