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암 36도 기록…올해 최고기온 경신

연일 30도가 훌쩍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영암읍 개신리의 밭에서 한 농민이 붉게 익은 고추를 수확하고 있다.
그야말로 살인적 더위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영암을 비롯해 전남 전지역에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지난 8일 11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번 더위는 1994년 이후 가장 무더운 것으로 지난 11일에는 영암 기온이 36도를 기록 올해들어 지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낮에는 강한 햇빛이 지면을 가열시켜 밤까지 열대야가 계속되고, 이 때문에 지열이 식지 않아 무더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밤낮 없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근지역에서는 가축 폐사가 잇따르면서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을 기점으로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최근 1주일 새 도내에서만 7개 농가에서 1만4천793마리의 닭·오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아직 영암에서는 폐사관련 소식은 접수되지 않고 있으나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될 경우 대규모 가축 폐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강진이 3곳으로 가장 많고, 나주·해남·함평·장성이 각 1곳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상 최악의 전력수급 대란이 예고되면서 대대적인 전력사용이 제한됨에 따라 지역 관공서를 비롯 대불 산단업체들도 더욱 무더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1만3천㎾의 전기를 사용하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오전과 오후 최대 피크시간대 3~15%를 강제로 줄이는 절전규제에 동참하는 한편 절전 지정제도에 참여해 휴가와 설비보수 등을 통해 공장을 멈추고 절전에 들어갔다.
이어 관공서에서도 실내조명 완전 소등, 냉방기 및 공조기 전면 가동 중지, 승강기 사용 축소 등 강도 높은 절전 대책에 나서고 있다. 영암 전지역이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남서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탓으로 이번 주까지는 지속될 것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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