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각종 행사를 치를 때 의전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에도 이를 적극 실천하도록 유도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실 그동안 각종 행사 때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져 오던 지루한 내빈소개와 축사 등은 주민들을 위한 행사라기보다 오히려 몇몇 특정인을 위한 행사라 할 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한때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에 의식절차만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바람에 뙤약볕에 어린이들만 고통 받는 경우도 있었다.

단상 위의 내빈석만 하더라도 지정좌석을 두고 순서에 따라 소개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는 권위주의적이고 겉치레를 중시하는 우리의 생활문화에 기인한다.

때문에 의전절차를 둘러싸고 볼썽사나운 모습도 우리는 종종 목격해왔다. 좌석배치가 안됐거나 순서가 뒤바뀌어 나중에 소개되거나 축사에서 제외됐을 경우 행사주최 측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곤 했던 것이다. 이럴 때마다 행사 관계자들은 속앓이를 하며 곤욕을 치르곤 했다.
 
그러나 민선 4기부터 단상에 있었던 군수자리를 단상 아래에 배치하고, 내빈인사 소개 때도 군수를 맨 마지막에 소개하는 등 근로자, 여성, 장애인, 노인 등 행사의 주인공들에게 좌석을 배려해온 점등은 매우 높이 살만 하다.
 
그동안 연간 200건이 넘는 각종 행사에 쏟아 부은 낭비요소를 생각하면 의전 간소화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읍·면 단위의 행사뿐만 아니라 관내 전 기관사회단체도 의전 간소화 운동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치단체장의 행사참여 범위도 대폭 줄여 낭비요인을 없애고 보다 효율적인 군정수행에 힘을 쏟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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