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금정면 출생(68) ·조선대 법정대학 졸업 ·행정부 공무원 퇴직 ·여수국가산단 환경협의회 상임이사·고문 ·동우환경엔지니어링(주) 부회장(현) ·월간 한맥문학 수필·소설 등단 ·한맥문학가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세계문인협회 회원
밝은 사회 일수록 불평보다는 칭찬을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지나치게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각박하고 살벌하다. 여기저기서 불평만만(不平滿滿)하다. 이러다가 세상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제발 그 지경까지는 안 되기를 바란다.

어떤 장소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불평이다. 국가 간에 불평, 국민 간에 불평, 이웃 간에 불평, 심지어 부모형제간에 불평. 그 불평이 정도를 넘어 부모자식 간에, 형제자매간에 칼부림, 난투극 끝에 살인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파를 타고 안방으로 찾아드는 것이 다반사니 이러고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싶다.

금년 초 아침 신문에서 읽었던 기사 이야기다. 되새기고 싶지 않은 사건이 내 고향에서 일어나 세인들의 화제꺼리가 됐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들이 살해’라는 기사였다. 원인이야 어떻게 됐던, 읽고 싶지 않아서 넘겨버렸다. 그런데 그 뒤 며칠간 만나는 사람들 중에 내 고향을 아는 사람이면 한 마디씩 했다.

“당신 고향이 영암?” “맞아 내 고향 영암! 그런데 왜 새삼스럽게 고향을 확인하는 거지?” 그 사건 이야기를 꺼낸다. 그 때마다 “난 몰랐는데”로 함구하고 화제를 다른 쪽으로 바꾸곤 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생각했겠느냐고, 고향땅에 사는, 또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 답은 각자 생각해 보라.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살기 때문에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행실이 곧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자신은 물론 고향을 위해서 남 부끄러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남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고향을 위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사회는 불행하게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얼룩져 있다. 이렇듯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어두운 사건들로 덧칠해져 있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길지 않은 소중한 생명을 소멸시키며 살고 있다. 생명을 소멸하여 얻은 시간이니 더 없이 귀중하다. 그 귀중한 시간을 부끄럽지 않게 타인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성실하고 보람되게 살아야 한다.

착함도 악함도, 게으름도 부지런함도, 성실함이나 불성실함 등 모든 좋은 점, 나쁜 점 헤아릴 수 없는 것들 중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좋은 것만을 행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위하고 고향을 위하는 보람 된 삶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고향 이야기를 언제 어디서나 한다. 그리고 화제의 대부분은 허물과 칭찬이다. 또 대상은 사람과 지역이다. 고향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어디 산다는 누구네 아들, 아무개 딸, 돈 많이 벌어 큰 부자 됐다더라. 큰 벼슬을 했다더라. 등등이며 고향 떠나 사는 사람들 타향살이 하면서 초면이 됐거나, 구면이 됐거나 늘 하는 대화중에 내 고향에는 유명한 산이 있고, 강이 있고, 관광지, 특산물 등등 또 유명한 예술가, 정치가, 재벌 등 그런 것들을 화제로 삼는다. 그래서 남부끄럽지 않게 성실하게 사는 것이 고향을 위하는 길이다.

우리에게는 자랑할 수 있는 월출산이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월출산 하면, 아! 그곳이 어디더라. 그래 한반도 서남쪽 끝자락에 있는 ‘영암’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왕인박사, 일본 국민들에게 정신적 지도자이며 우상인 왕인박사, 또 스님이며 풍수의 대가 도선 국사, 그 분들이 우리 영암사람이다. 이 말을 할 때는 힘을 준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곳이 어디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자기하는 일에 열정과 근면으로 성실하게 살아야한다. 그것이 자신과 고향을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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