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2026년도 본예산안을 7,191억 원 규모로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증액 폭은 크지 않지만, 지방교부세 감액 상황을 감안하면 재정의 안정성과 미래투자 방향을 동시에 지향한 구성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린웨이브 영암’이라는 새로운 비전 실현을 위한 전략적 예산 반영이 눈에 띈다. 순환경제, ESC 관광, 농·산업 디지털 전환, 미래 정주환경, 기본 행복사회 등 5대 목표는 영암의 중장기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축이다. 부문별 배분에서 농림‧해양‧수산과 사회복지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도 농촌 지역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예산은 단순한 편성과 지출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로드맵이라는 점에서 이번 편성안의 방향성은 주목할 만하다. 순환경제 분야에서 에너지 자립과 창업지원 등이 포함된 것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지자체의 의지를 담고 있다. ESC 관광거점 전략은 월출산과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트로트 아카데미 등 일부 사업은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농업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는 영암의 정체성을 고려하면 필연적이지만, 디지털 전환 효과가 실질적 소득 증대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주 환경 개선과 하수도·도시개발 인프라 구축은 주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료·안전·교통망을 포함한 종합적 생활 인프라 정비는 농촌지역 소멸위험을 줄이는 핵심 정책이다.
그러나 각 사업의 실효성과 지역사회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검증과 사후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 군의회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필요성과 효율성을 면밀히 따져 지역의 미래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특히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통해 과감한 구조조정과 재정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예산은 방향이 곧 성과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영암군이 제시한 미래 비전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지속적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지역의 변화는 숫자가 아니라 실행에서 비롯됨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