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화도(高火度) 시유도기(施釉陶器) ‘구림도기’의 산실 영암도기박물관
월출산 벚꽃 백 리 길[202] ■ 구림마을(112)
국내 최초의 고화도 시유도기
당초 구림중학교로 활용되다가 중학교를 구림고등학교 옆으로 옮긴 후 학교 건물을 개조하여 1999년 10월 9일 ‘도기문화센터’로 명명하였다. 이화여대 박물관 팀과 연계하여 운영하다가 2008년도에 옛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후 새로 신축하여 2009년 4월 ‘영암도기박물관’으로 정식 등록(전남-제10호 제1종 전문박물관)하였다.
영암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도기 가마터가 분포하며, 특히 구림지역에서 발견된 구림도기는 국내 유약 도자 출현의 토대가 된 중요한 유물이다. 구림도기는 나무를 태운 잿물로 유약을 입혀 제작되어 당시의 선진적인 도자 기술을 보여준다.
영암도자의 과거·현재·미래 볼 수 있어
도기박물관은 영암 도자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상설 전시와 특별·기획 전시가 있다.
상설전시관에는 영암군에서 출토된 구림도기 및 기증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토기, 옹관, 통일신라시대 구림도기, 조선시대 가마터 출토 도자 등을 시대별로 전시하여 영암 도자문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전통 도기의 중요성과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특별·기획 전시는 매년 흙과 도기를 주제로 한 특별전 및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한다. 개관 20주년 특별전 '도예의 내일을 말하다'(현대도자 문화조명), 특별전 '무유도기, 불의 흔적', '도자, 그림을 그리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복합문화공간 역할의 전문 박물관
도기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영암 도기 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일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손빚기(컵, 접시, 화병 등 황토 이용), 핸드페인팅(초벌 도기에 그림·글씨 그리기), 도기 액자 제작(손바닥 찍기 등) 등 다양한 종류의 도기 제작 체험이 있다.
전문교육 프로그램(도예 교육)으로 생활도예반과 전문도예반이 운영되고 있다. 생활도예반은 영암군민을 대상으로 하며 도기 빚기 기초 및 다양한 기법을 학습할 수 있게 한다.
전문도예반은 도예공방 창업 희망자나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물레 기법, 장식 기법, 도예 이론 학습, 도예기능사 자격증 취득, 실용 도예 기능 습득 등을 목표로 한다.
가마 소성 비용을 제외한 교육 과정은 무료로 운영되며, 연말에 교육생 작품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다.
도기박물관은 또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설 전시 또는 특별전에 맞춰 유물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는 학습 프로그램(예: '구림의 보물을 찾아라!', '기술, 감성 그리고 예술')을 운영하며, 큐레이터나 참여 작가가 직접 강의와 체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도기박물관은 또한 ‘찾아가는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문화 소외 계층 등을 위해 박물관 전문가가 직접 학교나 시설을 찾아가서 도기 문화를 알리고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예: '소원 풍경 만들기')을 진행한다.
도기박물관은 이러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의 도기 문화를 현재에 접목하고,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창조적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다채로운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도기박물관의 1일 체험 프로그램은 연중(공휴일 제외 매주 화요일~토요일)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5시다.
손빚기, 핸드페인팅, 도기액자 제작 등 7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개인은 전화 신청 또는 현장 신청을 할 수 있다(선착순 이용 가능).
단체 신청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단체(20인 이상)는 10% 할인된다. 문의 전화는 061-470-6851~3이다.
영암군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다자녀 가구는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특별 기획전은 '음다(飮茶) : 차 문화와 차도구 이야기’가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전시된다고 한다. 얼마 전에 개막된 대한민국 한옥비엔날레의 연계 행사로, 차를 마시는 행위인 '음다'를 주제로 차 문화와 그에 사용되는 도구(차도구)에 담긴 도자의 미감과 정신을 탐구하는 전시다.
현재 도기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은성민, 최수진, 신병석, 최진훈, 유하나, 김대웅 등 여섯 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 특별 기획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호에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