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연구소 건립,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투자
영암군이 40억 원을 들여 전국 최초의 무화과연구소를 건립한다.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20억 원을 확보한 이번 결정은 지역 농업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다.그동안 무화과 산업은 재배 면적은 늘었지만, 기술 개발과 병해충 대응 체계는 부족해 한계를 보여왔다.
삼호읍 나불리에 들어설 연구소는 연면적 825㎡ 규모로, 재배기술 연구부터 가공 상품 개발까지 무화과 산업 전 주기를 포괄하는 시설이다. 교육·세미나실, 품종개발실, 병해충진단실, 가공랩실이 갖춰져, 단순한 실험 공간이 아닌 실질적 영농 지원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영암군은 이미 ‘농업대학 무화과 과정’을 운영하며 전문 농업인 양성에 힘써 왔다. 이번 연구소 건립은 이러한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기반이 될 것이다. 무화과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작물이지만, 과학 영농 시스템이 정착되면 품질 향상과 수익 안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건립’보다 ‘운영’이다. 연구소가 서류상의 기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농가의 소득 향상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무화과연구소의 성패는 운영의 지속성과 현장 연계성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연구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농가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가공산업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산-가공-유통-브랜드화’로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연구 성과가 현장으로 이어지는 구조, 즉 “연구-실증-보급”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화과 가공산업과 연계한 6차 산업화 전략을 통해 농가와 기업, 지자체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영암이 무화과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국가 단위 농업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소 건립이 그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미래농업 혁신의 시금석’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