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출신 현의송 씨, 최근 회고록 발간
학산면 출신 현의송(82·사진)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대표가 최근 ‘흙 속에 심은 꿈’이라는 회고록을 발간했다.
학산면 광암마을에서 태어난 저자는 1966년 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 고향 영암에 내려와 첫 근무를 시작한 뒤 농민의 고단한 삶을 곁에서 지켜보며 ‘흙이 살아야 농민이 산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배웠다고 했다. 그때부터 협동조합 운동은 자신의 삶의 사명이 되었고, 농협 개혁과 농업의 미래를 위해 힘써왔다고 밝혔다.
1985년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장과 1986년 농민신문사 동경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오이 장인 이시다 씨, 농촌교육을 몸소 실천한 히구마다케요시 교수, 그리고 수많은 일본 농민들을 만나며 국경을 넘어선 농업인의 연대 체험은 자신의 시야를 한층 넓혀주었다고 덧붙였다.
현 씨는 서문에서 “돌아보니 내 삶은 언제나 흙과 함께였다. 흙은 나를 키워낸 고향이자, 농민과 함께한 직장이었으며, 국경을 넘어 만난 이웃들과도 이어준 공통의 언어였다”고 회고했다.
현 씨는 그동안 일본농촌과 농업에 관한 저서로 ‘밥상 경제학’ ‘문화를 파는 농촌’ ‘6차 산업을 디자인하라’ 등 10여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지난해는 일본의 고향납세제도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고향사랑기부제의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 ‘지방을 살려낸 조용한 혁명’(부제 고향사랑기부제의 현재와 미래)를 발간,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42년 학산면 광암마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농협중앙회 경영연구실장, 농촌개발부장, 전남지역본부장, 농협대학 교수를 거쳐 전남 출신으로는 농협중앙회 최고위직인 신용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농민신문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11년부터 화가로 변신, 팔순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