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철도시대’ 만반의 준비를

2025-08-08     영암신문

목포와 보성을 연결하는 총연장 82.5㎞의 전남 남해선 철도가 오는 9월 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첫 삽을 뜬지 23년 만이다. 이 구간은 목포 임성리~영암~해남~장흥~장동~신보성까지 이어지는 단선 전철로 1조6천400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영암지역도 사상 처음으로 ‘철도시대’를 맞게 된다. 철도 교통이 도입되는 만큼,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동부·남부권 주민들의 접근성 부족, 서부권 연계교통 부족, 외지 관광객 유치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학산면 은곡리에 세워진 ‘영암역’은 서부권에 치우쳐 고령층이 대다수인 지역 현실을 감안하면 동부 및 남부권 주민들은 역까지의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아 큰 불편이 예상된다.

또 철도역이 위치하는 서부권 주민들도 대중교통 연계망이 부족해 철도 이용이 쉽지 않고 특히 외지에서 유입되는 관광객들이 역에서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남해선 철도 개통과 함께 영암 철도역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지역주민 불편 해소 및 철도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개선·보완책이 시급하다.

먼저, 연계 교통망 구축이다. 영암역과 영암읍·금정·덕진 등 각 면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노선 신설이 필요하고, 기차 시간에 맞춰 순환 셔틀버스 운영을 검토해볼 만한 사안으로 지적된다.

또 철도역 주변 개발 및 관광 인프라 확대가 요구된다. 주차장, 관광안내소, 편의시설을 포함한 철도역 중심의 주변 개발과 국립공원 월출산과 왕인박사유적지 등 영암의 대표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철도역과 연계되지 않으면, 관광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철도만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으며, 셔틀버스나 순환버스 도입 같은 적극적인 연계교통 정책이 병행돼야 철도 교통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농어촌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앞두고 있는 영암군이 이러한 제반 문제점을 충분히 파악하여 역사상 처음 맞는 영암철도 시대에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철도 서비스 에 대한 기대에 적극 부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