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께 드리듯…이른 새벽의 정성” 시종 복지관 어르신들 밥상 2년 반째 ‘사랑’으로
■ 강연금 사회복지사
시종사회복지관 강연금 사회복지사, 어르신들을 위한 손맛과 마음밭 2년 반째 이어가고 있다.
매일 아침, 해가 뜨기 전 시종면의 한 건물에 불이 켜진다. 새벽 6시 30분, 시종사회복지관의 하루는 이 시간부터 시작된다. 복지관의 불을 가장 먼저 밝히는 이는 강연금(63) 사회복지사다.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하루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지역에선 익숙한 풍경이다.
복지관에는 이른 오전부터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장기, 화투, 실내운동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려는 어르신들은 하루 평균 5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훨씬 전, 강 씨는 식당 바닥을 쓸고, 식재료를 다듬고, 반찬을 준비하는 등 하루의 밥상을 정성껏 차린다. 그는 “때로는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제가 더 힘을 얻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 씨는 “시종 병설유치원에서 10년 넘게 아이들의 간식을 챙기다 현재는 복지관에서 어르신 밥상을 차린 지 2년 반째다. 단순한 ‘일’이 아닌 ‘사랑’으로 이어가는 봉사다. “매일 친정아버지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합니다.”고 덧 붙였다.
그의 정성은 식재료에서도 느껴진다. 복지관 뒤편 작은 텃밭에 고추, 부추, 가지 등을 직접 길러 반찬 재료로 사용한다. 덕분에 식재료비를 절약하고, 절약한 예산은 음식의 품질을 높이는 데 쓰인다. 시종복지관의 식사는 관내 복지시설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평가받는다.
강 씨는 단순히 끼니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입맛과 건강 상태를 기억해 반찬의 간을 조절하고, 말벗이 되어드리거나 조용히 도움을 건네기도 한다.
지역 주민들은 “강 선생님 덕분에 복지관이 집처럼 따뜻하다”며 “밥만 먹으러 오는 게 아니라 정을 느끼러 오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은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큰 감동이 되는 강연금 씨의 하루. 그의 정성은 오늘도 시종면의 아침을 가장 먼저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