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도 함께 행복한 나라를

2025-06-13     영암신문

호남의 압도적 지지 속에서 지난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영암에서도 사전투표일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위기의 순간마다 호남사람들은 늘 당당히 앞섰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금, 호남은 다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사람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과 변화에 대한 굳은 의지는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로 증명됐다. 새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 국정은 수도권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둬야 한다. 모든 지역이 함께 잘 사는 나라,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진짜 변화일 것이다. 

우리 농업과 농촌의 현주소는 어둡기만 하다. 농가의 기본급인 농업소득은 지난해 957만원으로 1995년 1천47만원 보다 낮다. 국내 각종 산업지표 가운데 30년 동안 제자리만 맴도는 것은 농업소득뿐이다.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농업소득은 20%를 밑돌아 농가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기후변화는 극한의 호우와 고온을 야기해 농업재해를 일상화하고, 이로 인한 농산물 공급 불안은 ‘기후플레이션’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은 무역에 의존한 식량안보의 허구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래서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케이(K)-농업강국을 만들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쌀값 하락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해 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우 산업은 사료비 상승, 수입산 경쟁, 환경규제 강화로 위축되고 있다. 또 기후위기에 따른 가축 질병, 폭염·가뭄 등의 자연재해는 농축산업 전반의 위협요소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구조적 위기와 미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특히 농어촌 소멸, 쌀값 폭락, 축산업 위기,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이슈들이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소멸위기에 처한 농어촌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